윤 대통령, 한동훈 법무 임명 강행… 한덕수 인준 ‘안갯속’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재가했다.
전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정부와 의회의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면서 협치를 약속했던 윤 대통령이 새 정부 내각의 최대 뇌관인 한동훈 장관 임명을 강행함에 따라 정국이 급랭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내부 여론이 더욱 부정적으로 흐를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 “해임건의안 검토” 강력 반발
국회, 20일 총리 인준안 표결 합의
김현숙 여가부 임명… 정호영 보류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5시께 윤 대통령이 한동훈·김현숙 후보자의 임명을 재가했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했는데 재송부 시한(김현숙 13일, 한동훈 16일)이 지남에 따라 그대로 두 장관을 임명한 것이다.
두 후보자가 임명됨에 따라 윤석열 내각의 18부처 가운데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를 제외한 16부처의 장관 임명이 완료됐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은 일단 보류했다.
민주당은 한동훈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시정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의회주의를 수차례 강조하며 예산안뿐만 아니라 국정의 주요 사안도 국회와 논의하겠다고 했다”며 “하루 만에 ‘마이웨이 인사’를 강행하는 것이 윤 대통령이 말하는 의회주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검토할 수 있다며 강도 높게 맞선다. 헌법상 국회는 국무총리 또는 국무위원(장관)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
한편 국회는 오는 20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표결을 진행하기로 17일 여야가 합의했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어 투표 찬반 여부를 당론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에 대한 인준을 압박하고 있다. 박석호 기자 psh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