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코로나19 비상협의회를 연 뒤 평양 시내 약국들을 직접 시찰했다고 1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두 장 겹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지난 16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26만 9510여 명의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17만 460여 명이 완쾌됐으며, 6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말부터 누적 발열자 수는 148만 3060여명이며 그중 81만 9090여 명이 완쾌, 66만 3910여 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같은 기간 누적 사망자는 총 56명이다.

고려약·의료기구 공장 풀가동
우리 측 실무 접촉 제안엔 무응답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북한 인민군이 평양 시내 모든 약국에 긴급 투입돼 24시간 약품 수송·공급 작업에 돌입했다고 한다. 의약품 사재기나 불법유통 등 부정행위가 속출하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별 지시에 따른 조치에 따라 군과 당정 관료들이 약품 수송·공급 일선에 직접 투입된 것이다.

통신에 따르면 또 북한은 각 지역의 제약·고려약·의료기구 공장들도 풀 가동하며 생산량을 늘리면서 자체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미 팬데믹을 겪고 엔데믹으로 전환한 외국의 각종 요법과 수칙들을 긁어모아 주민들에게 적극적인 전파를 하는 데도 나서고 있다.

이를 두고는 김정은 위원장이 코로나19 대응을 통해 대내 리더십을 쌓고 부각하는 계기로 활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김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을 ‘대동란’이라며 전방위적인 대책 마련을 현장에서 지휘하는 모습을 북한 매체를 통해 치적으로 선전하며 내부 결속의 기회로 삼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남측 정부의 전날 코로나19 방역 협력에 관한 실무접촉 제안에는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통일부는 17일 오전 9시 남북연락사무소 간 업무개시 통화를 정상적으로 진행했으나 북측의 대북 통지문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민지형 기자 oa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