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지방간염 치료제 개발가능성 제시
경상국립대 의과대학 노구섭 교수, 김경은 박사, 이재웅 박사팀
미국간학회 공식 학술지 ‘헤파톨로지(Hepatology)’ 논문 게재
경상국립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노구섭 교수와 김경은·이재웅 박사 연구팀. 경상국립대 제공
간별세포 활성화를 표적으로 하는 리포칼린-2에 의한 비알코올지방간염의 섬유화 촉진 기전 도식표. 경상국립대 제공
경상국립대 의과대 연구진이 비알코올지방간염의 섬유화 기전을 밝혀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 눈길을 끈다.
경상국립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노구섭 교수팀(김경은·이재웅 박사)은 비만에 의한 비알코올지방간염에서 증가하는 리포칼린-2(lipocalin-2)를 억제하면, 간 섬유화가 억제되는 기전을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연구성과는 미국간학회 공식 학술지인 ‘헤파톨로지(Hepatology)’ (IF 17.425) 최신호(5월 13일) 온라인에 발표, 게재됐다.
비알코올지방간질환은 단순지방증에서부터 비알코올지방간염과 간경변증 등을 포함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의 원인은 유전적 인자 뿐만 아니라 후천적 요인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주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비만과 당뇨환자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고, 만성간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단순지방증과 비알코올지방간염 단계에서는 치료를 거쳐 정상 간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지만, 간섬유화가 진행돼 간경변증까지 도달하면 되돌릴 수 없는(비가역적) 상태가 된다.
따라서 비알코올지방간질환의 연구는 되돌릴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을 억제 또는 개선하기 위한 표적물질을 찾아내기 위한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명확한 기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에 경상국립대 연구진은 비만과 당뇨에 의한 비알코올지방간염의 기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표적물질인 렙틴(leptin) 이외에 리포칼린-2에 의한 간섬유화기전을 새롭게 규명했다.
렙틴이 결핍된 비만 마우스에서 증가되는 리포칼린-2가 간섬유화에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특히 리포칼린-2가 비알코올지방간염의 섬유화 촉진에 관여하는 간별세포의 활성화와 이동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기전을 찾아냈다.
이번 연구는 비만과 당뇨에 의한 비알코올지방간질환 치료제 개발의 또다른 핵심 물질의 지식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선도연구센터사업(MRC), 중견연구자지원사업,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과 경상국립대, 경상국립대병원, 경남도 지원을 받았다.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