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다시 ‘대학 축제’… 주점 없앤 자리 푸드트럭 들어섰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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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서 벗어나 일상 회복으로 점차 전환됨에 따라 중단됐던 부산대학교 대동제(축제)가 전면 대면 행사로 다시 열렸다. 17일 오후 부산대 넉넉한터에서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일상 회복으로 점차 전환됨에 따라 중단됐던 부산대학교 대동제(축제)가 전면 대면 행사로 다시 열렸다. 17일 오후 부산대 넉넉한터에서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던 부산지역 대학 축제가 3년 만에 재개됐다. 술과 음식을 팔던 주점을 대신해 푸드트럭이 캠퍼스에 등장했다. 캠퍼스가 낯선 학생들을 위해 학교 구석구석을 알려주는 ‘캠퍼스 투어’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코로나 이전 시대와는 제법 달라진 대학 축제 풍경이 흥미롭다.

17일 오후 2시 30분 부산 금정구 부산대 넉넉한터. 농구장 주위로 학생 100여 명이 모여 농구 경기를 구경하고 있다. 골이 들어갈 때마다 환호하거나 준비된 응원 구호를 외쳐 교내가 떠들썩하다. 이날은 4년 만에 열리는 부산대 ‘대동제’ 첫날이다. 총장 배 농구대회는 대동제의 첫 식순이다. 부산대는 2019년 예술대학 건물 외벽이 무너져 발생한 인사 사고로 대동제를 취소했고, 지난 2년은 코로나19로 축제를 열지 못했다.


부산대 대동제, 17일부터 3일간

농구대회·E-스포츠대회 등 다채

경성대, 3일간 동아리 공연·퀴즈쇼

“가수 공연 탈피 학생 참여 유도”


이날 농구장 옆에는 학과나 동아리가 운영하는 부스 34개가 준비됐다. 부스에선 야외 방 탈출 게임, 플리마켓, 포토존, 퀴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학생들이 체험을 하기 위해 부스별로 수십 명씩 줄을 서 마치 시장터를 방불케 했다. 오랜만에 열리는 축제를 즐기는 학생들의 표정은 마스크로도 감출 수 없이 들떠 보였다. 김 모(21) 씨는 “거리 두기 해제 이후 교내에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처음으로 2학년이지만 처음 경험하는 축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부산대 대동제에선 대학 축제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주점이 따로 열리지 않는다. 바뀐 주류법 등으로 교내에서 술이나 음식을 팔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부산대 총학생회는 푸드트럭 10대와 간이 식탁 60여 개를 준비해 학생들이 편하게 각종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부산지역 대학 축제에 푸드트럭이 등장하는 건 처음이다. 부산대 대동제는 사흘간 캠퍼스 곳곳에서 이어진다. 1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3일간 E-스포츠 대회 결승전, 동아리 공연, 학생 가요제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부경대도 17일부터 3일 동안 대동제를 진행한다. 동아리 공연, 골든벨, 장기자랑, 가수 공연 등으로 진행되며 별도의 주점은 운영하지 않는다.

앞서 경성대는 지난 10일부터 3일간 대동제를 열었다. 경성대 총학은 지난 2년간 비대면 수업으로 익숙하지 않은 학교를 둘러보는 학과별 ‘캠퍼스 투어’를 진행했다. 다만, 가수 초청 공연이나 주점은 운영하지 않았고 동아리 공연, 축구대회, 퀴즈쇼 등을 열었다.

동아대, 신라대, 부산외대, 동서대는 2학기 가을축제를 준비 중이다.

부산대 정세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코로나19로 무너진 대학 공동체를 회복하자는 차원에서 이번 대동제를 준비했다”면서 “가수들의 공연에만 집중되던 기존 관행을 탈피해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거리를 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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