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 한글 자음 돋보이는 새 CI 공개
‘한글’로 만나는 새 부산비엔날레.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김성연)는 한글 자음을 활용한 새로운 CI(Corporate Identity)를 공개했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는 지난해 제한 공모를 통해 부산대 디자인학과 김성계 교수팀(사업총괄책임자 김성계, 전은선 박사, 서혜란 박사)을 선정했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세계적 브랜드로서의 차별화 전략을 구축하기 위해 새 CI를 제작했다.
부산대 김성계 교수팀 공모작 선정
한글의 상징성·글로벌 경쟁력 바탕
바다·산·열정 표현한 ‘ㅂ·ㅅ’ 활용
이번에 공개된 CI는 한글 자음 중 ‘ㅂ’과 ‘ㅅ’을 디자인의 기본 요소로 사용했다. 새 CI에 한글을 활용한 이유는 한글을 타이틀에 적용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흥행 등 한글이 K-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는 한글 자음을 활용해 국내에서는 직관적 정보와 이미지를 전달하고, 해외에서는 바다와 산으로 둘러싸인 부산의 지형을 연상할 수 있는 이미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로고에 쓰인 심볼도 ‘부산’ ‘비엔날레’ ‘바다미술제’ 단어의 한글 자음 ‘ㅂ’과 ‘ㅅ’을 활용했다. 심볼에서 아래에 위치한 ‘ㅅ’은 산으로 둘러싸인 부산의 지형을 나타낸다. 가운데 빨간 점은 참여 작가와 전시를 만드는 사람들의 열정, 부산비엔날레가 세계 예술계에서 생성하는 중요한 방점과 조직위의 지향점을 상징한다. 또 두 팔을 벌리고 우뚝 선 사람의 형태와 열린 공간을 중의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로고 타입에 사용한 글꼴은 이번 CI를 위해 특별히 개발한 것이다. 국문은 자음 ‘ㄹ’의 이미지를 계단처럼 표현해 경쾌함을 더했다. 위로 향하는 계단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해 딱딱한 글씨체에서 전해지기 쉬운 단조로움을 피했다. 영문의 경우 부산 갈매기와 산을 연상시키는 연속된 ‘^’을 ‘B’ 자에 활용해 전체적으로 리듬감을 더했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는 2009년 창립 10주년을 맞아 제작한 기존의 초록색 원형 로고 이후 10년 만에 새 CI를 개발했다. CI 개발을 진행한 김성계 교수는 “부산비엔날레라는 국제적으로 명망있는 전시를 주관하는 조직을 대표하는 상징을 개발하는 기회가 주어져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디자인이 세계 속에서 널리 알려질 수 있는 다양한 기회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했다.
오금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