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전력 균형’ 교착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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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를 되찾은 반면, 마리우폴은 뺏기는 등 양쪽 전력이 균형 상태에 이르러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또 우크라이나가 '결사항전'의 상징이던 남동부 요충지 마리우폴을 사실상 포기하면서 러시아군의 전쟁 범죄 증거도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고 외신들이 17일(현재시간) 보도했다.

우크라, 의욕 넘치나 역량 부족
하르키우 되찾고 마리우폴 뺏겨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작전 참모부는 이날 새벽 성명을 통해 마리우폴에서 '작전 임무'를 끝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이날 마리우폴 아조우스탈에서 저항하던 우크라이나군 265명이 항복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전력이 비슷하게 균형을 이루면서 전황이 교착 상태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러시아군은 기존 병력의 3분의 1을 잃는 등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전술적인 결점도 있지만 여전히 우월한 측면이 있고, 우크라이나군은 의욕이 넘치고 경험이 많으며 방어선을 지켜낼 정도의 인원은 있지만 역량이 부족하다고 했다.

한편,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앞서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를 육로로 연결하고 아조우해를 장악할 수 있는 핵심 도시로, 가장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CNN은 그러나 부차나 이르핀, 보로디안카 등의 참상이 러시아군이 떠난 뒤에야 확인됐다며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계속 통제한다면 이곳에서 벌어진 비극이 역사에 남지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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