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타자에게 기술 지도보다 정확히 맞히는 노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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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타율 2위 이끈 롱 타격 코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와 ‘전트란’ 전준우, ‘한동희어로’ 한동희 등을 앞세워 KBO리그 팀 타율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 전부터 선수별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팀 공격력 강화에 힘을 썼다. 팀 공격력 강화의 한 축에는 롯데 1군 타격 코치인 라이언 롱(49) 코치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롯데는 18일 현재 KBO리그 팀 타율 부문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공동 2위(0.265)를 달리고 있다. 팀 타율 1위인 KIA 타이거즈(0.266)와는 단 1리 차다. 팀 홈런(29개)과 팀 안타(349개)에선 롯데가 KBO리그 1위에 올라 있다. 롯데는 지난 시즌에도 팀 타율(0.278) 1위를 기록했다.

합류 3년 차…공격력 강화 한 축
“이대호 부드러운 스윙에 정확
젊은 선수에게 집중 조언하죠”

롱 코치는 롯데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2020시즌부터 롯데 타자들을 지도하고 있는 롱 코치는 2019년에는 MLB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트리플A 팀 감독을 맡기도 한 20년 차 지도자다.

18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롱 코치는 이대호와 전준우 등과 경기 전에 대화를 나누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살폈다. 그는 올 시즌이 마지막인 이대호를 극찬했다. 이대호는 현재 0.350을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최고의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롱 코치는 “이대호의 부드러운 스윙과 정확한 타격 능력은 정말 뛰어나다”며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최고의 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롱 코치는 이대호뿐만 아니라 롯데 타자들의 타격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롯데 타자들은 기본적으로 타격에서 매우 우수한 재능을 갖춘 선수들”이라면서 “어떤 타격 기술을 지도하는 것보다는 배트에 공을 정확하게 맞히는 노력을 강조한다”고 자신의 지도 방침을 밝혔다. 타구의 회전 속도·방향, 타격 시점 등을 구질에 맞춰 최적화해야 좋은 타구가 나온다는 것이다. 골프에서의 스트레이트·훅·슬라이스와 같이 야구 역시 구질에 따라 비거리가 달라지는 점을 지적한다.

롱 코치는 “공의 회전 방향과 각도 등에 따라 홈 플레이트에서 같이 떠난 타구도 20~30m까지 비거리가 달라질 수 있다”며 “타구의 미세한 차이가 장타자에게는 결국 홈런과 플라이아웃을 가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치홍과 이대호가 최근 경기에서 질 좋은 타구를 날리며 장타를 만들어내는 것은 공을 정확하게 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안치홍은 17일 KIA와의 경기에서 1회초 선두 타자 홈런을 기록하는 등 최근 물오른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타율 0.301, 홈런 6개를 기록하며 롯데 1번 타자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그는 젊은 타자들에게는 ‘단순하게 생각하기’를 강조한다. 타석에서 상대 투수의 구종을 2~3개 생각하기보다는 한 구종만을 노리고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롱 코치는 “젊은 선수들이나 타격에 자신감이 떨어진 선수에게는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하자’고 조언한다”며 “야구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을 생각하며 단순하게 접근하는 것이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사진=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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