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찬 강서구청장 후보, 공직 시절 출장 중 카지노 출입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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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민의힘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 후보가 공무원 재직 시절 출장 중 카지노를 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야권은 사퇴를 촉구하며 총공세를 펼쳤고 김 후보는 즉각 고개를 숙였다. 2주도 남지 않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근무 시간에 강원랜드 카지노에 수차례 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부산시 도시경관과장을 맡았던 2008년 2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수도권 출장 중 8차례에 걸쳐 근무지 이탈 등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된 사실이 언론보도와 감사원 처분자료를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출장 간다며 속이고 카지노로 달려가는, 공직의 기본이 안 된 사람이 주민의 대표를 뽑는 선거에 출마했다”며 “실수로 한 번도 아니고, 수차례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은 도박중독자들이나 하는 행동”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자진사퇴만이 명예회복의 길”이라고 후보자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에 김 후보는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는 민주당 기자회견 직후 같은 장소에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위대한 강서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적힌 백드롭(뒷걸개) 앞에 섰다. 김 후보는 “십여 년 전 호기심으로 인한 잘못된 행동으로 구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 드리게 됐다”며 “이 모든 것은 저의 잘못이며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인하지 않겠다. 오래전 일이라고 핑계 대지 않겠다”며 민주당이 제기한 모든 의혹을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저의 잘못에 대해 항상 잊지 않고 기억하며 스스로 채찍질하며 지금껏 살아오고 있다”며 “이는 공직생활의 성실 복무와 청렴을 생활화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은철·탁경륜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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