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2차 공공기관 부산 이전”…박 “부산을 영어상용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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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후보 정책 대결 본격화

6·1 지방선거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정책 대결도 본격적으로 불을 뿜는 모습이다. 변 후보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 외 2차 공공기관 이전의 조속한 추진을 약속했으며, 박 후보는 ‘15분 도시’에 이은 새 도시 정책으로 ‘영어상용도시’를 공약했다.

변 후보는 1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DB산업은행 등 금융기관을 비롯, 영화·영상 분야 공공기관 부산 이전 공약을 발표했다. 변 후보는 “부산을 동북아 금융허브로 만들기 위해서는 산업은행은 물론 한국수출입은행과 수협중앙회 등 금융기관을 비롯한 공공기관 2차 이전에 대한 정부 차원의 포괄적 이전 작업이 필요하다”며 “부산의 주요 현안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려면 오랜 시간 축적된 수도권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행정 경험이 풍부한 내가 해내겠다”고 했다.

변성완, 공약 발표 기자회견
수도권 이길 방법으로 제시
“윤 정부 산은 이전 착수” 촉구
선대위 인선 발표 전열 정비



박형준, 3차 정책발표회
글로벌 허브 도시 실현 요건
외국 전문대 유치 등 약속
일상서 영어 상용 환경 조성

그러면서 후보 시절 산업은행 이전 공약을 깜짝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윤석열 정부 시작부터 부산의 주요 현안사업들이 차질을 빚으면서 시민들께서 걱정이 크다”며 “산업은행의 온전한 부산 이전에 즉각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변 후보는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김민석 의원 등 당내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우리 당은 지역균형발전을 부르짖은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가치가 살아 숨 쉬는 곳”이라며 “공공기관 부산 이전에 동의하지 않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출신 전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며 다른 지역 의원들과 지자체장 후보들의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아울러 변 후보 캠프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1차 인선을 발표하고 전열 정비를 마쳤다.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명예선대위원장, 박재호 최인호 전재수 의원과 김해영 전 의원, 박기식 전 부산라이온스 총재, 안영학 전 JC 중앙회장, 이지오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학생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다. 또 공동선대위원장에는 지역위원장들과 함께 김운영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회장과 강한규 전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김두영 전국해운노동조합협의회 의장, 박종윤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부의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총괄선대본부장에는 윤준호 전 의원이 임명됐다.

박 후보는 같은 날 부산시의회에서 3차 정책발표회를 열고 영어 교육 인프라를 대거 확충해 누구나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학자 출신의 강점을 부각하고 변 후보와의 대형 사업 위주의 공약 대결 속에서 새로운 교육 정책을 공개하며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영어상용도시는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계기로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요건 중 하나”라며 “외국 경제인들과 관광객이 영어 사용에 불편함이 없는 환경을 주도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영어상용도시 조성 방법으로는 영어 국제학교·영어교육센터 설립 확대, 외국전문대 유치, 영어평생학습 지원, 부산 인터넷 데일리 영자신문 발행, 영어방송 강화 등이다.

특히 전문대는 게임계의 하버드대로 불리는 디지펜 대학을 비롯해 요리, 디자인, 애니메이션 등 분야의 외국 대학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부산 유치를 위해 이미 몇몇 학교와 접촉 중이라고도 전했다. 이날 국제학교 학비 등으로 인한 영어교육 격차 우려에 대한 질문에 “영어를 잘하고 배우고 싶은 시민을 위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면서 “교육 불평등은 근본적인 문제들을 짚어 해소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부산월드엑스포 개최를 대비해 1만 명 규모의 영어자원봉사자를 운영하고, 시청 서류를 작성할 때도 영어를 함께 기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영어 상용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박 후보는 “시민들이 영어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관련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지역단체의 지지 선언을 받으며 세 불리기도 이어 나갔다. 지난 17일 부산지역 여성단체와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부산여성 2030인에 이어 18일에는 부산청년연합회장단, 교수단, 문화예술인 등이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변 후보 측도 선거운동이 본격화됨에 따라 각계각층의 지지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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