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어린이집 아동학대… 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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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4세 원아를 자는 동안 때리거나 훈육을 이유로 꼬집고 밀치는 등 학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진구 한 어린이집의 보육교사 A 씨가 원아를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어린이집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 중이다. A 씨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 걸쳐 당시 4세 원생 3명을 수십 차례에 걸쳐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를 받고 있다.


부산진구 교사 아동법 위반 혐의
4세 원아 3명 수십 차례 학대
두 달 치 CCTV로 정황 확인

피해 학부모들과 경찰이 두 달 치 어린이집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이 기간 A 씨가 원생 3명을 각각 10여 차례, 20여 차례, 40여 차례 학대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는 A 씨가 낮잠을 자는 아이를 때려서 깨우거나, 훈육을 이유로 머리를 강하게 누르고 배를 꼬집는 등의 모습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어린이집 CCTV 영상은 두 달마다 삭제돼 이전 영상은 확인할 수 없다.

한 피해 학부모는 “아이가 보육교사가 때린다며 등원을 거부해 CCTV를 확인해보니 정당한 이유 없이 교사가 아이를 학대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남아있는 것은 두 달 치 CCTV뿐이지만, 이전부터 학대 행위는 꾸준히 지속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 학부모도 “장난감을 꺼냈다는 이유로 좁은 통로에 아이를 20여 분씩 방치하거나 목덜미를 잡아끄는 등의 학대 행위를 CCTV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어린이집 측은 “경찰 수사 전까지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집의 두 달 치 CCTV 영상 분석을 마쳤고 A 씨와 관리 책임이 있는 어린이집 원장을 양벌규정에 따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며 “조사 중인 사안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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