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쓰레기 더미 집에 사는 종민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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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민 할아버지는 매일 쓰레기 더미 속에서 눈을 뜹니다. 작은 방을 가득 채운 쓰레기 틈 사이로 좁은 공간을 만들어, 먹고 자며 소일거리를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나락으로 떨어졌다는 좌절감, 헤어진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 극심한 스트레스가 뭐든 가져와 모으는 집착이 된 것입니다.

IMF로 공장 부도·가정 파탄
스트레스 탓 물건 수집 집착
이젠 위생적인 데서 살고파

할아버지는 눈을 뜨고 곧바로 집을 나와 지하철 역사로 갑니다. 쓰레기로 가득 찬 집안에서는 씻을 공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하철 화장실에서 씻고 용무를 봅니다. 쓰레기 집에서 나왔다는 표시를 내지 않으려 옷 매무새도 가다듬습니다. 사실 지금의 할아버지는 마음의 병을 많이 고쳤고, 물건을 쌓아두려는 집착에서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고령의 할아버지가 너무 많이 쌓여버린 쓰레기를 처리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곳을 떠나면 어디로 갈 곳도 없습니다. 불편하고 힘들어도 참아야 합니다.

종민 할아버지는 직업 군인이었습니다. 젊은 시절 오랜 기간 군인으로 복무했고, 전역 뒤 공장을 운영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을 얻었고, 행복한 가정도 꾸렸습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로 공장은 부도가 났고,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의 빚만 남았습니다. 희망이 사라지면서 가정도 무너졌고, 할아버지는 가족들을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이제 가족과의 연락도 끊겼습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할아버지는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을 하였으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어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비원을 그만둘 즈음 사용이 가능할 것 같은 재활용품을 주워 모으기 시작한 게 지금의 쓰레기 더미가 되었습니다. 쓰레기가 쌓여갈수록 친구, 이웃과의 교류도 줄어갔습니다. 쓰레기로 만들어진 산은 괴로운 세상과 단절하기 위한 벽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다 문득 더 이상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일어서겠다는 삶의 의지가 생긴 겁니다.

그러나 처치 곤란한 쓰레기 더미가 할아버지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처리한다고 하더라도 열악한 주거 환경은 쓰레기 더미로 더 나빠져 생활하기가 힘든 지경입니다.

종민 할아버지에겐 깨끗한 집이 필요합니다. 돌보는 사람이 방문해 안부도 묻고 약도 챙겨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고단한 삶이었지만, 할아버지가 남은 시간 위생적인 환경에서 편안하게 보냈으면 합니다. 할아버지의 보금자리가 조금 더 따뜻하고 아늑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응원 부탁드립니다.


△가야1동주민센터 성나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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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6일 자 희영 씨 사연

지난 6일 자 희영 씨 사연에 90명의 후원자가 453만 826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04만 7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희영 씨와 자녀들의 치료와 생활비로 사용됩니다. 희영 씨는 남편과의 갑작스러운 이별에 충격이 아직 남아있지만, 다시 희망을 나눠준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끝까지 세 딸의 버팀목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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