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운노조 신임 위원장에 박병근 지부장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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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태 현 위원장 꺾고 당선

부산항운노조 새 위원장으로 당선된 박병근(52) 배후물류지부장. 부산항운노조 제공. 부산항운노조 새 위원장으로 당선된 박병근(52) 배후물류지부장. 부산항운노조 제공.

부산항운노조 새 위원장으로 박병근(52·사진) 배후물류지부장이 당선됐다.

부산항운노조는 지난 20일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대의원대회를 열어 박 지부장을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당초 이윤태 현 위원장이 연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뒤늦게 출마한 박 지부장이 113표 중 73표를 얻어 당선됐다.

박 신임 위원장은 1991년 부산항운노조 조합원으로 가입해 2005년부터 지금까지 배후물류지부(전 CY지부) 지부장을 맡고 있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는 부산항운노조 비상임부위원장을 역임했다.

박 위원장은 “항만 자동화 도입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에 따른 부산항의 고용 문제와 안전 문제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며 “노사정 관계는 합리와 실리, 대화와 타협을 원칙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장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화합 단결을 중요시하는 강력한 집행부 활동을 통해 조합원들의 생존권과 권익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관계자들은 이윤태 현 위원장의 연임 실패가 예상치 못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일각에선 불법 취업 알선 등 내부 비리가 끊이지 않았던 부산항운노조에서 혁신을 이유로 본부가 각 지부의 권한을 약화시키면서, 현 위원장에 대한 민심이 악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도 이윤태 위원장의 연임을 확신하는 분위기 였지만 대의원대회가 가까워지자 다른 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아마 연임이 실패하면서 또 이전과 같은 고소·고발전이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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