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달아오르는 6·1 선거, 공약 경쟁 가속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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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가 달아오르고 있다. 당락이 갈리는 사실상의 마지막 한 주가 시작되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이번에도 27~28일 진행되는 사전투표가 승패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막판 부산 민심의 향배는 여야 주요 인사들이 일제히 부산을 찾을 정도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불과 일주일도 되기 전에 부산을 다시 찾아 재래시장 등을 순례하면서 승기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열세에 몰린 더불어민주당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을 반전의 계기로 잡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5년 만에 봉하마을을 찾고,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추도식 이후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지지층 총결집에 나선 모양새다.

여야 주요 인사 부산 총결집 맞대결
지역 미래 걸린 문제 등 입장 밝혀야

선거일이 다가오자 후보 진영 간에 상호 비방전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인 박재호 의원은 22일 부산진구청장 선거 법정 선거방송토론회의 관권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강서구청장 국민의힘 김형찬 후보 측은 민주당 캠프 관계자를 폭행죄로 처벌하라는 고소장을 냈다. 중구청장 민주당 문창무 후보 부인은 돈 봉투를 건넨 의혹을 사고 있다. 남구청장 국민의힘 오은택 후보는 구의원·시의원 재임 기간을 부풀려 홍보한 혐의로 고발당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시시비비를 가려야겠지만 이 모두가 유권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다. 선거라는 민주주의의 축제가 불법으로 얼룩지지 않도록 각 후보자들은 정정당당하게 승부해야 한다.

부산과 울산을 잇는 광역철도가 개통 후 넉 달 만에 승객 1016만 명을 넘어서면서 부울경 메가시티의 기반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동해선 개통이 울산의 인구와 고용자 수 증가 등에 ‘긍정적 영향이 있다’고 설문 응답자의 87.0%가 답했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울산 시장 김두겸 후보는 “메가시티가 울산의 인구 감소를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반대하고 있다. 부울경 특별연합에 제동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생긴 게 사실이지만 울산 시민들의 판단이 중요하다. 울산 시장 선거는 부울경 특별연합에 대한 울산 시민들의 찬반을 묻는 의미도 가지게 된 것이다.

지역주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방선거의 공약 경쟁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 부산은 총체적인 위기 속에서도 2030부산엑스포 유치, 가덕신공항 건설, 북항 재개발 등으로 도약의 기회를 찾고 있다. 부산의 미래를 걸고 지방선거에서 치열한 정책 대결을 펼쳐야 하는 이유다. 유권자의 눈을 현혹하는 장밋빛 미래가 아니라 피부에 와닿는 정책으로 맞대결을 펼쳐야 할 것이다. 부울경 시도민에게 원전 수명 연장은 너무나도 중요한 문제이기에 후보들은 원전 문제에 대해서도 확실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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