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사저’로 전국적 관심… 전·현 시장, 네 번째 ‘리턴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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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기초단체장 후보 - 현장에서 만나다] 양산시

지난 21일 오후 경남 양산시 동면 더불어민주당 김일권(70) 후보 선거캠프 사무실. 김 후보는 지역 시민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더 새로운 메가시티 양산’을 위해 다시 한번 시장으로 뽑아달라”며 지지를 부탁했다.

같은 날 오후 지역 최대 전통시장인 남부시장에는 국민의힘 나동연(66) 후보가 나섰다. 같은 당 도·시의원 후보들과 합동 연설회 전 시민들과 잇달아 만나 “양산 발전을 위해 힘 있는 여당 후보를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시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무소속 전원학(63) 후보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시민 등 지지자들과 만났다. 그는 “양산 발전과 시민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티끌 없이 청렴한 시장으로, 청렴한 시정을 이끌겠다”며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재선 도전 김일권 “현안 해결”
물금역 KTX 정차 등 성과 강조
3선 나선 나동연 “일자리 창출”
성장 위한 능력과 인맥 강점
무소속 전원학 “시민위 설치”
청렴한 시민 중심 시정 공약


네 번째 ‘리턴매치’ 승자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6·1 지방선거의 경남 선거구 중 가장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는 곳이 바로 양산시다.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귀향과 함께 반드시 양산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서 양산시민들이 이미 국민의힘을 선택한 데다, 윤석열 정부 출범을 계기로 당 지지율이 더 올라가자 승리를 자신한다.

양산에서는 전·현직 시장이 여야 후보로 확정돼 이들의 네 번째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여기에 무소속 후보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보수 텃밭이었던 양산은 민선 7대 때 김일권 후보가 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당시 재선 시장이었던 나동연 후보를 이겼다. 민주당 출신 첫 시장이 배출된 것이다.

그러나 8대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위기가 달라졌다. 3월에 치러진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11%포인트 차로 제쳤다. 윤 정부 출범으로 당 지지율 역시 상승하는 이른바 ‘컨벤션 효과’도 나타나면서 4년 전과 정반대 분위기다.

문 전 대통령 효과 등에 대한 평가도 정반대다. 민주당은 문 전 대통령 귀향으로 지지층이 결집하고, 무소속 후보가 선거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취임으로 문 전 대통령 ‘귀향 효과’가 이미 상쇄됐고, 무소속 후보 역시 선거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을 내세운다.



김일권 “양산 미래 현안 해결 적임자”

재선에 도전하는 김일권 후보는 △양산~부산 경부고속도로 시내 권역화(요금 무료화) △웅상 회야강변 신도시 조성 △부산대 유휴부지 행정타운·도심공원·의학단지 개발 △부울경 메가시티 청사 유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 인프라 구축 등을 공약했다.

김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시민들과 함께 양산의 숙원 사업이던 물금역 KTX 정차, 광역철도 웅상선 타당성 조사, 부산대 유휴부지 시민 편의시설 활용 등을 현실화했다”고 밝혔다. 또 “부울경 메가시티 완성, 청사 유치 등 양산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굵직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는 오랜 세월 보수 시정에서 해내지 못한 숙원 사업들을 현실화한 자신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나동연 “살아 있는 도시 성장 완성”

3선에 도전한 나동연 후보는 △양산형 일자리 창출(대기업 유치 등) △전국 최고 수준 문화 여가 생활 정보, 바우처 제공 △황산공원 복합 레저사업(캠핑·체육·수상레저) 완성 △웅상~상북 터널 조성 △부산대 유휴부지 문제 해결과 관통 도로 개설 등을 공약했다.

나 후보는 “제가 양산시장 재직 시 공정하고 차별 없는 행정을 펼치려고 노력했다. 불공정으로 얼룩지게 한 양산시정을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또 “양산은 여전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살아있는 도시다. 리더의 능력과 인맥, 발전에 대한 경험, 청렴과 정직을 가진 인물만이 강하게 성장시킬 수 있다”며 “시정 경험과 윤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킨 탄탄한 인맥을 활용해 살아 있는 도시의 성장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전원학 “청렴, 정의로운 양산시정 실현”

국민의힘 공천 결과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원학 후보는 △시정 참여 100인 시민위원회 설치 △물금 상권 활성화와 부산대 유휴부지 활용 지원 △동서양산 균형 발전 사업 추진(웅상 메가시티 청사 유치 등) △무상보육 전면 실현 △사회적 약자 지원과 사회 참여 강화 등을 공약했다.

전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여야 두 후보의 질긴 경쟁을 끝내야 한다”며 “시민들의 심판을 통해 청렴하고 정의로운 양산시정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더 이상 이 당, 저 당이 아니라 지역을 모아내고 시민을 모아내는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무소속의 확장성과 포용력, 깨끗함으로 시민이 중심이 되는 시정을 만들겠다”며 시민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글·사진=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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