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고승민이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6차전 9회 초 2사 1·2루 상황에서 역전 3점 홈런을 친 뒤 김평호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승민은 2군에서 1군으로 복귀한 지 6경기 만에 극적인 홈런을 쳐내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2년 차 외야수 고승민(22)이 프로 첫 홈런을 9회 역전 3점포로 기록하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롯데는 고승민의 활약 속에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했다. 롯데는 두산과의 3연전에서 가까스로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지만, 3경기에서 수비 실책을 8개나 범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수비 집중력 강화가 시급하다.

롯데는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6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22승 1무 20패로 6위에 자리했다.

프로야구 첫 홈런 2-4에서 터져
두산 5-4로 꺾고 ‘위닝 시리즈’
3경기 실책 8개 수비 큰 구멍
전준우·한동희 전력 이탈 비상
스파크맨 선발 잔류 희망 이어가


이날 경기의 MVP는 외야수 고승민이었다. 고승민은 9회초 팀이 2-4로 뒤져 있던 상황에서 3점 홈런을 쳐내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9회초 2사 1·2루에 타석에 선 고승민은 두산의 마무리 투수 김강률의 시속 147km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만들어냈다. 고승민의 올 시즌 첫 홈런이자 프로 첫 홈런이었다. 고승민은 8회까지 2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던 롯데 타선에 숨통을 틔우며 역전을 일궈냈다. 롯데는 9회말 마무리 최준용이 실점 없이 프로 첫 10세이브를 달성하며 5-4로 승리했다.

고승민은 1군 복귀 나흘 만에 역전 홈런을 쳐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고승민은 뛰어난 타격과 안정된 수비로 주전 우익수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타율이 2할 밑으로 떨어지면서 지난 5일 2군으로 내려갔다. 심기일전한 고승민은 퓨처스리그 6경기에서 타율 0.545(22타수 12안타 1홈런)의 맹타를 휘두른 뒤 지난 18일 1군에 복귀했다. 고승민은 복귀 후 6경기 만에 극적인 순간에 홈런을 쳐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롯데는 글렌 스파크맨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스파크맨은 두산 타선을 상대로 5와 3분의 1이닝 102구 3실점 5피안타 4탈삼진을 기록하며 개선된 투구를 펼쳤다. 스파크맨은 두 경기 연속으로 5이닝 이상 공을 던지면서 선발진 잔류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공격에서는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가 2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피터스는 2회 솔로 홈런과 8회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2타점을 기록했다. 피터스는 두산과의 3연전에서 매 경기 홈런을 쏘며 3경기 연속 홈런을 이어갔다. 시즌 8호 홈런을 친 피터스는 안치홍, 한동희와 함께 홈런 순위 공동 5위에 올랐다. 타율도 0.218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승리와 별개로 롯데는 두산과의 3경기에서 수비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자주 보이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도 유격수 이학주가 2개, 3루수 이호연이 1개의 송구 실책을 기록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롯데는 두산과의 3연전에서 수비 실책만 8개를 기록해 수비 보강이 절실해 보였다.

한편 롯데 공격의 주축인 전준우와 한동희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정훈에 이어 전준우와 한동희까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롯데는 비상이 걸렸다.

전준우는 왼쪽 종아리 미세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한동희 역시 21일 경기 직전 왼쪽 옆구리 근육 염좌 진단을 받았다. 서튼 감독은 “전준우는 미세 근육 파열로 2~3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이며, 한동희는 정확한 복귀 시점을 말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