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선서 8년 만에 야당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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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총선 승리 축하 행사에 참석한 알바니즈(가운데) 호주 노동당 대표. 왼쪽은 여자친구, 오른쪽은 아들이다. EPA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치러진 호주 총선에서 야당인 노동당이 여당인 자유·국민연합에 승리하면서 8년만에 집권당 교체가 이뤄졌다.

하원 151석 중 노동당 72석 차지
여당인 자유·국민연합 50석 그쳐
노동당 과반 의석 땐 ‘단독 정부’

22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와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개표가 66.3% 이뤄진 현재, 하원 전체 의석 151석 가운데 노동당이 72석, 자유·국민연합이 50석, 녹색당과 무소속이 15석을 각각 확보해 노동당이 다수당이 됐다. 개표가 아직 다 이뤄지지 않아 14석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경합 지역 의석을 자유·국민연합이 가져간다 해도 노동당이 제1당에 오르는 것은 변함이 없다.

알바니즈 노동당 대표는 선거 승리가 유력해지자 “이제 국민들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공동의 목표로 나아가기를 원한다”며 “제31대 호주 총리로 재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공공주택에서 장애 연금을 받는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성장했다고 언급한 뒤 “호주 국민을 하나로 모으고 사회 복지 사업에 투자하며 기후 전쟁을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를 강력히 지지하며 기후 행동에서 세계의 지도자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해 ‘기후 문제 해결’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알바니즈 대표는 시드니 출신으로 올해 59세다. 1996년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2007년 노동당 정부에서 교통부 장관을 지냈으며 2013년에 3개월간 호주 부총리를 지냈고, 2019년 노동당의 대표가 됐다.

한편, 노동당은 아직 정부 구성이 가능한 과반 의석 76석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4석만 더 확보하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해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지만, 실패 땐 군소 정당이나 무소속 의원들과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다만, 소선거구제와 과반수득표제, 우선순위투표제를 절충한 호주의 복잡한 선거제도 때문에 최종 의석이 확정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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