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사시골 ‘수백 미터 쇠파이프’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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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산성과 인접한 금정산 계곡에 수백 미터 길이의 간이 상수도관이 돌출돼 흉물로 방치돼 있다. 환경단체들은 자연과 문화재 훼손을 우려하며 조속한 철거를 촉구했다.

1990년 개설 간이상수도관 일부
환경단체 “자연 훼손” 철거 촉구

지난 21일 부산 금정구 부산학생교육원 인근 사시골. 부산의 대표적인 물놀이 명소인 대천천의 상류지점이자 금정산성과 인접해 사계절 구분 없이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다. 인근에는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215호)인 부산 금정산성이 있어 문화재보호구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맑은 물이 흐르는 바위틈 사이로 직경 30cm에 달하는 쇠 파이프가 수백 미터에 걸쳐 드러나 있었다. 가파른 경사의 능선과 계곡 위를 지나는 파이프는 곳곳이 녹이 슬거나 파손돼 한눈에도 최소 수년간은 방치된 모습이었다.

이 쇠 파이프는 1990년 부산시교육청이 이 일대에 부산학생교육원을 설립하면서 사시골에서 인근 대천마을까지 연결해 만든 간이 상수도관의 일부다. 당시 총 길이 1.5km의 상수도관 가운데 470m 구간이 계곡 위에 돌출된 형태로 설치됐고, 나머지 구간은 PVC 파이프 형태로 땅 속에 묻었다. 부산시교육청은 당시 대천마을 1000여 세대의 식수 확보를 위해 예산 3700만 원을 들여 상수도관을 만들었다. 부산학생교육원 공사로 흙탕물 등 민원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범시민금정산보존회 유진철 부회장은 “금정산성과 인접한 대천천 상류 지점 사시골에 오랜 기간 쇠 파이프가 방치돼 자연을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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