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후보자, 이번 주 자진 사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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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하면 오만한 정권 프레임 우려”

지난 2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통과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안이 우여곡절 끝에 통과되고, 메가톤급 외교 이벤트인 한·미정상회담이 마무리됨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간을 맞았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한 총리와 정 후보자의 인사 문제는 별개라는 입장을 견지했지만 한 총리 인준이 이뤄짐에 따라 여야 협치 차원에서라도 정 후보자를 정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2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 여론이 좋지 않다는 것이 윤 대통령에게도 전달된 만큼, 정 후보자가 대통령의 의중을 읽고 ‘자진 사퇴’ 형식으로 거취를 정리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부원장·원장 재직 시절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에 합격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사법적 차원에서 문제가 드러난 것은 없지만 ‘상식과 공정’을 앞세워 정권을 탈환한 윤석열 정부로서는 정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경우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방선거가 다음 주로 다가온 데다 향후 국회 원 구성 등 여야 협상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정 후보자 임명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22일 “정 후보자를 임명하면 야당을 무시하는 오만한 정권이라는 프레임에 갇힐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오늘까지는 한·미정상회담 기간인데 당장 정 후보자가 사퇴하거나 지명을 철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주초에 정 후보자 본인의 결단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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