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쾌속순항’ 민주 ‘악전고투’… 막판 변수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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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선전’과 더불어민주당의 ‘고전’. 9일 앞으로 다가온 제8회 부산·울산·경남(PK) 지방선거의 중반 판세이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압승에 가까운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민주당은 힘든 싸움을 계속한다. 무소속 후보들은 상당수 존재감을 찾기 힘들다.

PK 광역단체장 국힘 후보들 모두 앞서
부산 기초단체장도 민주당 후보들 열세
진보 성향 강한 창원·김해도 국힘 우세
경쟁력 갖춘 민주 후보들 개별 약진 눈길

이는 후보 개인 역량보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높은 지지도와 더욱 심화되는 ‘정권 안정론’, 민주당 지도부의 잦은 패착 등 외부 요인이 부울경 지선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변수가 많이 남아 있어 최종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부울경 광역단체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후보들이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MBN·리얼미터가 지난 9~10일 실시한 부산시민 대상 여론조사(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국민의힘 박형준(57.6%) 후보가 민주당 변성완(29.4%) 후보보다 오차범위 밖인 28.2%포인트(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김영진 후보는 2.3%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정권 안정론’(57.5%)이 ‘정권 견제론’(32.0%)보다 훨씬 높았고,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56.4%)이 민주당(30.9%)보다 25.5%P 높았다.

이 조사 기관의 울산시장 여론조사에선 국민의힘 김두겸(49.7%) 후보가 현직 시장인 민주당 송철호(34.7%)를 15%P 앞섰다.

MBC경남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경남도내 주요 승부처를 중심으로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박완수(57.9%) 후보가 민주당 양문석(24.7%) 후보를 크게 앞섰다.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4.2%, 통일한국당 최진석 후보는 2.1%를 기록했다.

기초단체장 선거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8년 지선 때 사상 처음으로 부산에서 13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했던 민주당은 불과 몇 곳 수성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에 있다. 진보 성향이 강한 울산 5곳도 국민의힘 후보들이 모두 앞서고 있다. 경남 지역 사정도 거의 비슷하다.

KBS부산·부산MBC·리서치앤리서치가 16~18일 실시한 부산 해운대, 동, 사상, 강서, 기장 등 5곳 기초단체장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강서구청장 조사에선 국민의힘 김형찬(43%) 후보와 민주당 노기태(42.5%) 후보가 초박빙이었다.

경상일보·리얼미터가 13~14일 실시한 울산지역 기초단체장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5곳 모두 앞섰다. MBC경남·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경남 관심지역 7곳 조사(14~15일)에서도 국민의힘이 민주당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특히 진보 성향이 강한 창원과 김해시장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현직 시장인 민주당 후보보다 10%P 이상 높았다.

이에 따라 이번 지선 이후 부울경의 정치적 상황이 2018년 이전으로 돌아갈 공산이 높다. 6회 지선 때까지 민주당은 부울경에서 단 1석의 지자체장도 차지한 적이 없다. 하지만 부산 강서와 해운대구, 울산 동·북구, 경남 거제·통영시 등 일부 지역에선 경쟁력 있는 민주당 후보가 약진해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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