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운명의 한 주’… 여야 ‘낙동강벨트’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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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 여야가 각각 판세 굳히기와 뒤집기를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대결구도가 확인된 강서를 비롯해 낙동강벨트를 중심으로 당력을 집중한다. 갈수록 사전투표 비중이 높아지는 것을 감안, 여야 정치권은 사전투표일(27~28일)을 앞둔 이번 주를 승부의 분수령으로 보고 대규모 유세 등을 통해 지지층 결집에 승부를 건다. ▶관련 기사 4·5·6·10면

부산에서 현재 고전하고 있는 민주당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과 20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이재명 중앙당 총괄선대위원장의 서면 지원유세를 통해 반전을 꾀한다.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에 비해 인지도에서 밀리는 만큼 이날 이 선대위원장의 지원 유세가 선거판의 변곡점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변성완의 성을 딴 ‘이변’을 테마로 잡은 이번 지원 유세를 통해 ‘부산에 이변을 일으키자’고 지지층을 결집한다.

이번 주 금·토 사전투표 실시
강서 등 서부산권에 당력 집중
민주, 노무현 추도식 등 반전 노려
국힘, 이준석 대표 출동 ‘굳히기’
양측, 지지층 결집에 승부 걸어

특히 이날 노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을 통해 민주당 진영 결집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5년 만에 봉하마을을 찾는 등 야권 인사들이 총집결하기 때문이다. 이는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를 독려하는 동시에 중도층엔 윤석열 정부 견제론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특히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치적 텃밭인 부산 강서 북 사상 사하, 경남 김해 양산 등 낙동강 벨트에서 열세인 PK 선거 구도의 균열을 노린다.

국민의힘도 부산지역 압승을 위해선 낙동강벨트 사수가 필수적이다. 국민의힘은 시장 선거는 물론 대부분의 기초단체장 선거도 우위에 있다는 자체 분석을 내놓는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강서구청장 선거는 초접전 양상으로, 주변 지역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내부의 우려도 나온다.

이에 이준석 당 대표는 물론 박 후보의 지원유세도 이 지역을 비롯한 상대적 취약지에 집중된다. 지난 17일 부산을 찾았던 이 대표는 23일 다시 부산을 찾아 강서와 북 기장 등을 누비고,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도 참여한다. 박 후보도 이번 주말 강서 사하 부산진 해운대 기장을 순회한 데 이어, 23일 다시 북 사하 등을 찾아 서부산권 집중 유세를 벌인다. 부산의 전통적 보수 강세지역에선 이미 승기를 굳혔다고 판단하고, 접전지로 분류되는 지역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모양새다.

접전지의 경우 양당 모두 지지층 투표율이 이번 선거의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2018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선거 투표율은 각각 58.8%와 52.7%에 그쳐, 이번 지선의 투표율도 60%를 밑돌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에 양측의 지지층 결집 정도에 따라 현재 판세를 뒤엎는 결과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사전투표 비중이 선거 때마다 높아지고 있어, 양측 모두 사전투표 독려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2014년 지선에서 부산의 사전투표율은 8.9%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보궐선거에선 18.7%, 올 3·9대선에선 34.3%까지 높아졌다.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보궐선거 때 35.4%, 올 대선에선 45.5%까지 높아졌다.

강희경·이은철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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