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량’ 예술로 새롭게 기억되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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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음악, 미술, 영화, 무용 장르
예술가·시민과 함께 초량 탐색
결과물 공개 ‘신초량아카이브전’
29일까지 한성1918에서 개최

'초량캬바레'는 이야기, 소리, 이미지가 교차하는 융복합 공연이다. 문화예술 플랜비 제공 '초량캬바레'는 이야기, 소리, 이미지가 교차하는 융복합 공연이다. 문화예술 플랜비 제공

예술로 탐색한 원도심의 역사와 기억이 전시로 기록된다.

‘신초량아카이브전’이 20일 막을 올렸다. 초량은 과거 부산 원도심의 해안가(부산진성에서 자갈치 일대까지)를 부르는 지명이었다. 문화예술 플랜비는 지난해 8월부터 올 6월까지 문학, 음악, 미술, 영화, 무용 등 장르에서 활동하는 8명(팀)의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초량의 역사와 기억을 탐색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소설, 대중음악, 그림과 설치작품, 다큐멘터리와 융복합공연으로 창작된 프로젝트 결과물을 시민과 나누는 자리다. 신초량아카이브전은 29일까지 부산 중구 동광동 한성1918 부산생활문화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우선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이팝댄스컴퍼니의 ‘초량캬바레’가 펼쳐졌다. 댄서들은 노포 등 지역민의 장소를 찾아가 ‘초량 어르신’들의 인생사를 듣고 교류하는 ‘신초량 춤바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여기서 채집된 이야기, 소리, 이미지를 융복합 공연으로 풀어낸 것이 ‘초량캬바레’다.

단편소설집 <안으며 업힌>에 참여한 작가들과 함께한 북토크가 21일 한성1918에서 진행됐다.문화예술 플랜비 제공 단편소설집 <안으며 업힌>에 참여한 작가들과 함께한 북토크가 21일 한성1918에서 진행됐다.문화예술 플랜비 제공

스토리랩에서는 동시대 소설가 5명이 초량에 관한 이야기를 쓴 단편소설집 <안으며 업힌>을 소개한다. 김대성 문학평론가가 기획하고 김비, 박서련, 박솔뫼, 이정임, 한정현 소설가가 참여했다. 시민과 함께 초량 일대를 산책하며 발견한 것들을 담아낸 ‘탈(脫)-락(樂)한 아카이브’, 소설을 음악으로 듣는 ‘168개의 갈림길’ ‘숨결 위에 부유하는 발걸음’, 영상으로 소설의 현장을 보는 ‘초량 아트피스 파트1’도 공개된다. 21일 소설집 참여 작가와의 북토크가 진행됐다.

이미지랩에는 시각예술 김덕희, 그래피티 지알원, 영상 김지곤 작가가 참여했다. 김덕희 작가는 시민들이 그려준 약도를 바탕으로 ‘도시감각지도’를 만들어냈다. 지알원 작가는 ‘초량스냅’에서 초량 곳곳을 사진에 담고 그것을 이미지로 재현했다. 김지곤 작가는 초량에 뿌리를 내린 식물과 사람을 다큐멘터리 ‘초월’에 담아냈다. 27일 ‘초월’ GV가 진행되고, 29일에는 김덕희 작가와의 만남이 준비된다.

이팝댄스컴퍼니 '초량캬바레' 공연 장면. 문화예술 플랜비 제공 이팝댄스컴퍼니 '초량캬바레' 공연 장면. 문화예술 플랜비 제공

사운드랩에서는 싱어송라이터와 DJ, 사운드 아티스트가 초량의 소리와 음악을 만들었다. 김일두와 김프로는 부산항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대중음악과 일렉트로 사운드로 재해석한 앨범 ‘마도로스 믹스테입’을 만들었다. 정만영 작가는 ‘영도다리 시보&원도심 소리 풍경’, 시민과 함께한 ‘소리채집단 사운드 아카이브’ 등을 선보인다. 28일 정만영 작가의 작업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마련된다.

한편 신초량아카이브전은 온라인 플랫폼 신초량아카이브(신초량아카이브 또는 shinchoryang 검색)에서 아카이빙 과정과 결과물을 함께 공유한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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