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과 브라운관서 정반대 캐릭터로 ‘열일’하는 손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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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2’에 새로운 악당이 등장했다. 전편의 대표 악당 장첸보다 속을 알 수 없고 그와 버금갈 정도로 극악무도하다. 작품 속의 질 나쁜 범죄자 ‘강해상’ 얘기다. 배우 손석구(39)가 해상을 연기했는데, 서슬 퍼런 연기를 보여준다. 필리핀에서 영화 ‘카지노’ 촬영 중인 손석구를 화상으로 만났다.

영화 ‘범죄도시2’서 악역 맡아
외형 강조하려 체중 10㎏ 늘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서도 열연
“두 작품 반응 좋아 만족스러워”

이 작품은 2017년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를 5년 만에 잇는 후속편이다. 이번엔 베트남을 무대로 한다. 무자비한 악행을 일삼는 범죄자와 그를 잡으려고 고군분투하는 금천서 강력반의 이야기다. 손석구는 감정 없는 눈빛과 대사로 관객을 단숨에 스크린 안으로 끌어들인다.

손석구는 “원래 거친 액션이나 말에 끌리는 편이 아니”라며 “그런데도 워낙 악역 제안이 많이 들어와서 ‘가장 센 거를 한 번 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는 “다만 범죄도시는 1편도 좋아해서 이번에 심심할 때마다 돌려봤다”고 했다.

전편의 악역 ‘장첸’은 영화 인기만큼 극 중 대사인 ‘니 내 누군지 아니?’를 유행어로 만들며 주목받았다. 손석구는 “장첸과 강해상은 다른 인물”이라며 “부담이 되거나 차별화하려는 생각은 안했다”고 털어놨다. ‘범죄도시2’에서 제 역할은 딱 하나라고 생각했어요. 관객들이 ‘저 나쁜 놈 꼭 잡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끔 강렬한 이미지를 주는 것이었죠.”

손석구는 이번 작품에서 그간 보여주지 않은 새 얼굴을 마음껏 펼친다. 그는 “통쾌한 영화라 직관적이면서 보는 맛이 있어야 한다”며 “의상이나 분장, 머리카락의 길이까지 회의에 회의를 거듭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외적인 무게감을 위해 몸무게를 10kg 정도 증량하기도 했단다. 손석구는 “무조건 많이 먹었다”며 “현실감 있게 잘 먹고 무거운 걸 많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자기 전에도, 촬영 전에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정말 좋았다”며 웃었다.

손석구는 이번 작품과 정반대 결을 가진 캐릭터로 안방극장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속 ‘구 씨’ 캐릭터다. 손석구가 극 중 연기한 구 씨는 조용히 술만 마시는 인물이다. 손석구는 “드라마가 잘 되고 있고 영화 반응도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다만 지금 영화 촬영 차 한 달 반 정도 필리핀에 머물고 있어 인기를 실감하진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반대의 캐릭터로 대중을 만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영화 연출에도 계속 도전한다. 그는 지난해 왓챠 ‘언프레임드’를 통해 단편 영화 ‘재방송’을 연출한 경험이 있다. 손석구는 “연출 도전을 했던 건 제 노후 옵션을 하나 만든 것”이라며 “언젠가 연기가 재미없어졌을 때 갈아탈 수 있는 배를 만들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연출은 무조건 할 생각이에요. 사실 올해도 하고 싶었는데 촬영이 바빠서 미루다보니 벌써 5월이 됐네요. 연출도 연기도 열심히 하며 사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남유정 기자 honey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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