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든 외야든 공 가면 불안… ‘구멍 난 수비’ 롯데 실책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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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수비에서 얼빠진 경기력을 보이며 팬들의 응원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롯데는 주말 3경기에서만 8개의 실책을 범하며 어느새 팀 실책 공동 1위에 올랐다. 롯데는 불안한 수비 속에 실점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을 보여, 수비력 강화가 상위권 도약을 위한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롯데는 20~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22일 경기 9회초 2사에서 고승민의 결정적인 3점 홈런으로 두산과의 치열했던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했다.

주말 3경기에서 8개 실책
뜬 공 놓치고 송구 실수에
투수 난조 실점 위기 자초
한동희 11개·이학주 9개로
개인 실책 순위 1·2위 달려

결과는 화려했지만, 과정은 답답했다. 롯데가 두산과의 3연전에서 범한 공식 실책만 8개다. 21일 5개, 22일 3개였고, 20일에는 실책이 없었다. 공식 기록에 포함되지 않는 실책성 수비를 포함하면 10개가 넘는 실책이 발생했다.

롯데의 수비 실책은 내야수뿐만 아니라 외야수·포수·투수 부문에서 골고루 터져 나오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책임감과 성의를 느낄 수 없는 수비를 선보여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특히 내야수 김민수의 수비는 아쉬웠다. 김민수는 22일 경기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민수는 2회말 수비에서 페르난데스가 친 평범한 우중간 뜬 공을 잡으려는 듯 공을 쫓아갔다. 하지만 공이 외야에 떨어지기 직전 공을 잡지 않으면서 안타를 허용했다. 그라운드에 떨어진 공은 중견수 D J 피터스가 잡았다. 결국 서튼 감독은 3회초 선두 타자로 들어설 예정이던 김민수를 빼고 대타 배성근을 투입했다.

유격수 이학주 역시 수비에서 잦은 송구 실책을 보이고 있다. 이학주는 22일 경기에서 1루 송구 실책 2개를 기록했다. 이학주는 두산 타자들이 친 강습 타구를 몸을 한 바퀴 돌며 어렵게 포구했지만, 송구 과정에서 1루수에게 정확하게 던지지 못하며 연이어 실책을 기록했다.

롯데는 예상하지 못한 수비에서의 실책으로 인해 실점 위기에 몰리고 있다. 상대팀은 롯데의 느슨한 수비를 틈타 득점에 성공하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다. 느슨한 수비의 결과는 결국 투수진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21일 경기에 선발로 나온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연이은 수비진의 실책 속에 5실점을 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수비수들의 실책에 투구가 흔들리면서 두산 타자들에게 잇따라 실점을 내줬다.

롯데는 두산과의 3연전 이후 어느새 올 시즌 KBO리그 팀 실책 부문 공동 1위(45개)에 올랐다. 리그 공동 9위인 NC 다이노스·한화 이글스와 같은 숫자다. 43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경기당 1개 이상의 실책을 범한 셈이다. 개인 실책 순위에서도 3루수 한동희가 1위(11개), 이학주가 2위(9개)에 올라있다. 야구 전문가들은 롯데가 수비 실책을 줄이고, 이를 토대로 선발·계투진의 투구가 살아나야 상위권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한편 롯데는 24일부터 사흘간 인천에서 SSG 랜더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롯데는 다승 공동 1위 찰리 반즈를 출전시킨다. 반즈는 7승 도전에 나선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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