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하고 시원한 ‘리넨’ 의류 불티나게 팔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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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이 종언을 고하자 유통가가 여름 특수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야외 활동에 대한 기대감에 여름 의류를 찾는 고객 행렬이 이어진 덕분이다. 특히,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찾아올 거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백화점에서는 하절기 대표 상품인 ‘리넨’ 소재 의류가 불티난 듯 팔리고 있다.

부산 시내 롯데백화점 4곳의 이달(23일 기준) 매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비 여성 패션은 25%, 남성 패션은 20% 이상 매출이 신장된 것으로 파악됐다.

올여름 역대급 폭염 예보 소식 작용
롯데백화점 4곳 의류 매출 신장 주도
다음 달 30일까지 ‘리넨 페어’ 진행
4·5월 수영복 매출도 덩달아 ‘껑충’

매출고 신장의 일등공신은 역시 리넨이었다. 리넨은 아마(亞麻)의 줄기에서 추출한 식물성 천연 소재. 땀 흡수가 잘되고 통풍성이 좋아 다양한 의류의 소재로 쓰인다. 깔깔하고 시원한 리넨의 촉감은 끈적이는 여름에 잘 어울린다.

코로나 팬데믹이 막바지에 달해 대부분의 직장에서 사무실로 복귀하거나 야외활동 비중을 늘리는 인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리넨이 더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근무 환경 변화를 겨냥해 롯데백화점은 내달 30일까지 ‘리넨 페어’를 진행해 셔츠, 원피스, 카디건, 재킷 등 총 200여 종의 리넨 제품을 한꺼번에 내놓는다. 오랜 재택 근무 패턴이 막을 내리고 사무실 출근이 늘 것을 대비해 실내 에어컨 바람을 막아주는 카디건도 물량을 배 이상 늘렸다.

2년 간 고배를 마셔왔던 수영복 브랜드의 매출도 지난 4월에 이어 올해 5월에도 3배 이상 증가해 빛을 발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둔 수영복 매장은 인산인해였지만, 코로나 이후 매출이 급감하면서 아예 수영복 매장 수까지 줄어든 형국이다. 그러나 힘든 시기를 보낸 이들 수영복 매장은 국내를 중심으로 가족 단위의 여행이 늘고 해외 여행의 빗장도 열리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남성스포츠팀은 “늘어난 수요와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추기 위해 지하 행사장을 활용하여 수영복 팝업 행사를 기획했다”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수영복뿐만 아니라 여행과 관련된 스포츠 의류나 가방 등의 판매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야외 활동을 재개하는 스포츠 마니아들이 서서히 늘면서 아웃도어 업계도 훈풍이다. 지난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 게 매출 회복의 기폭제가 됐다. 업계에 따르면 블랙야크의 올 1분기 신상 신발과 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8%, 29%가 올랐고, K2 역시 지난 3~4월 신발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3% 신장했다.

훈풍을 타고 아웃도어 업계는 여름 시즌 신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분위기다.

블랙야크도 등산 초급자와 중급자들의 안전한 산행을 도울 수 있는 신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아이유 등산화’로 불렸던 히트상품 ‘343 시리즈’의 시즌화를 통해 제품을 확대 구성했다.

K2는 초냉감 기술을 적용한 냉감 제품군 ‘코드10 아이스웨어’를 새롭게 론칭했다. ‘얼음 실’이라 불리는 초냉감 아이스 나일론 원사를 적용해 입는 즉시 시원함과 쾌적함을 제공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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