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신규 확진자, 4개월 만에 1만 명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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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가 약 4개월 만에 1만 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인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곳곳에서 바이러스 재유행 기미가 보인다며 ‘코로나19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2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9975명 추가돼 국내 누적 확진자는 1796만 7672명이다. 전날 확진 규모(1만 9298명)보다 9323명 줄었고, 약 일주일 전인 지난 15일(1만 3296명)보다도 3321명 감소한 수치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 명 미만을 기록한 것은 오미크론 변이 우세화 초기인 1월 25일(8570명) 이후 118일 만이다.

방역당국 “유행 감소 경향성 유지”
부산서도 위중증·사망자 줄어
WHO “팬데믹 끝나지 않아” 경계

부산에서도 확진자가 나날이 감소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부산에서는 359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전날(869명)과 지난 21일(1093명) 확진자 수에 비해 꾸준히 감소하는 모양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4명 줄어든 225명이며, 사망자는 전날보다 32명 줄어든 22명이다. 사망자 연령대는 80세 이상 11명, 70대 8명, 60대 2명, 50대 1명 등이다. 고령층 위주로 약 한 달 가까이 매일 두 자릿수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누적 사망자는 2만 3987명으로 치명률은 0.13%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전체적으로 유행이 감소하고 있는 경향성이 유지되고 있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며 “일정 시점에서 (감소세는) 정체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언제가 하향 최고치일지 알기 어려워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확진자 규모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WHO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2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5차 세계보건총회 개막 연설에서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종식되지 않는 한 코로나19는 어떤 곳에서도 끝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약 70개국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검사율이 급락한 곳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또 인구 대비 7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한 국가는 선진국인 57개국에 불과하다”고 강조하며 지속적인 방역과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한 국가가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전환하더라도 다른 국가에 의해 감염 대유행이 발생, 또다시 펜데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당초 가을쯤으로 예상했던 코로나19 재유행 시기를 여름으로 앞당겼다. 정부는 해제를 논의했던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를 4주 더 연장해 다음 달 20일 이후 재평가하기로 했다.

곽진석 기자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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