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코앞 열린 ‘노무현 추도식’… 여야 지도부 ‘봉하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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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정치권이 총집결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노무현 정신 계승’을 외치며 지지층을 결집, 수세에 몰린 6·1 지방선거의 반전 계기를 모색하려는 듯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이해찬·한명숙·이낙연 전 총리,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등 당 주요 인사가 대거 추도식에 참석했다.

노 전 대통령의 ‘친구’ 문재인 전 대통령은 추모제 시간보다 4시간 이른 오전 10시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 이 위원장 등과 도시락 오찬을 했다. 문 전 대통령이 개별적인 정치 메시지를 발신하지는 않았지만, 민주당에선 이날 만남 자체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노·친문’ 중심의 진보 진영을 결집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아직 우리 가슴속에 남은 그의 못다 이룬 꿈이 이 자리에 함께한 시민 여러분 힘으로 완성되길 진정으로 고대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 4시간 일찍 도착
‘노무현 정신 계승’ 외치며 결속
한덕수 총리 등 당정 대거 참석

이준석, 기장·구포 등서 지원사격
이재명, 변성완 후보와 합동 유세


여권에서도 추도식에 공을 들였다.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 이어 닷새 만에 동서를 가르며 야당 지지들에게 다가가려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셈이다. 앞선 한·미 정상회담 일정 등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날 출근길에 “한국 정치에 참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기렸다. 행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이날 노 전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 여야 인사들이 등장하자 ‘야유’와 ‘환호’와 엇갈렸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친문 인사들에는 환호와 박수가 나왔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 등 현 여권의 주요 인사가 모습을 비칠 때는 일부에서 야유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김해지역 시장 후보와 도·시의원 등 각 후보들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추도식에 동참했다. 양당 후보들은 이날만큼은 선거운동 대신 지역 출신 대통령을 추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도 추도 메시지를 남겼다.

'지방선거 레이스' 막바지 여야는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일주일 만에 다시 부산을 찾아 기장시장, 구포시장 등을 돌며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지원사격했다. 이 대표는 박형준 후보, 오태원 북구청장 후보와의 구포시장 합동 유세에서 "북구 발전을 위해 예산과 정책으로 보답하는 집권여당이 되겠다"면서 "박형준 시장이 최고속력으로 달릴 수 있게 확실히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추도식 참석 후 부산진구 서면을 찾아 민주당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와 합동 유세를 벌였다. 변 후보는 “부산은 지금 굉장히 오랜 기간 장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방정부가 25년을 맡으면서 이렇게 됐다”면서 “민주당이 (시정)집권한 4년 동안 무슨 일 했나. 가덕신공항, 부산엑스포 국가사업화 누가했나”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정태백·민지형·이승훈·이은철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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