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30엑스포 3파전, 부산만의 강점 부각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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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월드엑스포 유치의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러시아 모스크바가 신청을 자진 철회해 유치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국제박람회기구(BIE)는 “러시아 총리가 BIE에 서한을 보내 엑스포 신청 철회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엑스포 포기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BIE는 앞서 전쟁을 이유로 러시아의 유치 후보국 지위를 한시적으로 박탈한 바 있다. 유치 환경 변화에 따라 2030월드엑스포 유치 전략에도 새로운 변화가 요구된다. 당장 다음달 22일 파리에서 진행될 BIE 주관의 2차 프리젠테이션(PT) 준비가 발등의 불이다.

모스크바 자진 철회 유치 환경 급변
6월 파리에서 2차 PT 총력전 펼쳐야

러시아의 자진 철회로 2030월드엑스포 유치전은 부산과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3파전으로 전개된다.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모스크바가 탈락함으로써 부산의 유치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 이탈리아 로마는 2015년 밀라노에서 엑스포를 유치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상황은 만만찮다. 현재로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왕실이 오일머니를 내세워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고 2020두바이엑스포에서는 개최국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국가관을 운영하며 자금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2025년 일본 오사카에서 엑스포가 열린다는 점도 같은 아시아 국가인 우리에겐 부담이다.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정부 차원의 유치 조직 가동과 인프라 준비도 본격화해야 한다. 국토부의 가덕신공항 사전타당성조사 결과로 제기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문제부터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BIE가 개최국 선정 과정에서 국제 교통 인프라 확보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만큼 2029년 조기 개항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북항 2단계 개발사업의 차질 없는 진행과 55보급창의 이전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정부의 전향적인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새 정부는 정부 유치위원회와 민간 유치위원회를 통합해 정부 직속의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는데 하루빨리 조직을 가동해야 한다.

우선은 2차 PT가 중요하다. 6·1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한마음으로 엑스포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유치 전략을 내놓고 있다. 이들의 목소리를 잘 수렴해 정부 차원에서 2차 PT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1차 PT가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영상으로 진행됐다면 2차 PT는 유치 후보국과 경쟁하는 사실상의 첫 대면 무대라는 점에서 중요성을 더한다. 부산은 피란 수도의 역사와 도심 재생의 스토리가 있고 수변과 어우러지는 뛰어난 경관 등 많은 강점을 갖고 있다. BIE 170개 회원국들에게 부산의 도시 이미지를 강력하게 심어 줘야 한다. 기선 제압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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