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숭이두창(痘瘡·천연두)이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면서 덴마크의 바이오업체 ‘바바리안 노르딕’으로 천연두 백신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바리안 노르딕이 개발한 백신은 유럽에서 천연두 백신으로 허가 받았지만, 2019년 미국에서는 원숭이두창에도 쓸 수 있다는 허가를 획득했다. 이 제품은 유럽에서는 ‘임바넥스(Imvanex)’, 미국에서는 ‘지네오스(Jynneos)’로 불린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백신 허가
‘바바리안 노르딕’에 주문 쇄도
대량 비축국은 미국·캐나다뿐

원숭이두창이 이례적으로 아프리카를 넘어 유럽, 미국 등 비 풍토병 지역으로 확산되자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숭이두창 백신으로 허가된 지네오스에 대한 관심도 폭주하고 있다. 폴 채플린 바바리안 노르딕 최고경영자(CEO)는 “수십 개국으로부터 백신을 구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현재 재고량은 많지 않지만, 우리는 몇 주, 몇 달 안에 더 많은 백신을 생산할 것”이라고 WSJ에 밝혔다.

현재 이 백신을 대량으로 비축한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뿐이다. 미국은 앞서 세균전에 대비해 백신을 구매했는데, 2020년 주문으로 140만 도즈(1회 접종분)를 확보한 상태라고 채플린은 전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의 전파를 억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리아 밴커코브 WHO 코로나19 대응 기술팀장은 이날 “우리는 사람 간 전염을 막길 원하며, 풍토병이 아닌 지역에서 그렇게 할 수 있다”면서 “조기 인지와 격리 등 공중 보건 수단을 쓸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일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