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사저’ 평산마을 어르신들, 집회·시위에 지쳐…
불면증 등 호소 무더기 병원행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 어르신들이 소음으로 인한 불면증과 스트레스, 신체 이상을 호소하면서 집단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
24일 양산시와 평산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평산마을 70대 중반에서 90대 초반 어르신 10명이 지난 23일 양산신도시의 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이들 어르신은 병원에서 집회 소음으로 인한 불면증과 환청,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식욕부진으로 신체 이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마을에 집회가 계속되면서 소음으로 잠을 설치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일부 어르신은 환청과 식욕 부진 등 신경쇠약 증상을 호소하신다”고 주장했다.
평산마을 주민들은 집회 소음으로 병원을 찾는 어르신들이 발생하자, 이날 오후 마을회의를 열었다. 이후 주민들은 경찰에 재차 시설보호 요청을 하고, 1인 시위자들에게 시위 과정에서 욕설 사용을 자제하고 과도한 음악 송출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평산마을은 공장이 없어 낮에는 조용하고, 밤에는 적막할 정도로 소음이 없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다. 40여 가구에 100명가량이 거주 중이며, 60~70명이 고령의 어르신이다.
그러나 평산마을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귀향한 다음 날인 11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집회가 지속되고 있다.
문 전 대통령도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 마을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며 집회 자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집시법 상 조항을 근거로 내달 5일까지 야간 방송을 못 하게 했다. 하지만 낮 시간대 집회·시위는 계속돼 주민 피해도 지속되고 있다.
글·사진=김태권 기자 ktg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