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의혹 제기… 강서구 노기태·김형찬 후보, 연일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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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태

여야 후보 간 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부산 강서구청장 선거가 캠프 간 고소전과 상호 의혹 제기 등으로 난타전 양상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최근 국민의힘 김형찬 후보 측이 선거 유세 중 더불어민주당 노기태 후보 캠프 관계자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데 이어 노 후보 측은 김 후보 소유의 건물에서 불법 증축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 김 후보 건물 불법 증축 주장
김,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고소

민주당 노 후보 캠프는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 후보가 모친과 함께 소유한 부동산에서 불법 증축행위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 캠프에 따르면 김 후보는 중구 중앙동 한 건물을 모친과 공동 소유하고 있다. 해당 건물의 건축물관리대장에는 1층과 2층의 면적은 61.88㎡로, 3층과 4층은 49.59㎡로 표기돼 있다. 하지만 노 후보 측은 해당 건물을 확인해 본 결과 3·4층의 면적이 1·2층과 똑같다며 불법 증축행위가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증축행위가 이뤄진 3층의 경우 5000만 원의 임대보증금을 받고 있어 김 후보가 임대수익을 부정으로 취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 후보 측은 “불법건축을 엄중단속하고 지도해야 할 고위 공직자가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불법 증개축을 한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6층짜리 건물 중 5층과 6층만 김 후보 소유이고 나머지는 모친 소유라며 수십 년 전 이뤄진 모친의 건축행위까지 문제 삼는 것은 과한 의혹 제기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건축법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지 않았던 어머니가 1970년대 말 건물 일부를 증축했던 것은 사실이고 이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당시 그 일대에서 이러한 증축이 비일비재하던 시기였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어머니의 일까지 정치 공세의 소재로 삼는 노 후보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지방선거가 점차 다가오면서 두 후보 캠프 간의 신경전도 과열양상을 보인다. 지난 22일 김 후보자 측은 여성 선거운동원이 선거유세 중 노 후보 캠프 관계자로부터 폭행당했다며 캠프 관계자 A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폭행은 전혀 없었다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김 후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김 후보가 공무원 재직 시절 출장 중 카지노를 출입한 사실을 지목하며 민주당은 김 후보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김 후보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10여 년 전 호기심으로 인한 잘못된 행동”이라고 밝혔다.

탁경륜 기자 ta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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