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아웃’… 세계엑스포 부산 유치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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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계박람회 유치 경쟁에서 러시아 모스크바 측이 엑스포 유치를 포기했다. 사실상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그리고 부산의 3파전이 확정되면서, 엑스포 부산 유치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세계박람회 개최지를 선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는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에게 최근 서신을 보내 엑스포 유치 신청 철회를 통보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4월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지 1년여 만으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여파가 유치 신청 철회의 결정적 이유로 꼽힌다.

러, 우크라 전쟁 여파 신청 철회
부산·로마·리야드 ‘3파전’ 압축
내달 BIE 2차 PT ‘분수령’ 될 듯

그동안 러시아 모스크바는 유력한 엑스포 후보 도시였으나, 올 2월 우크라이나 침공 뒤 상황은 급변했다. 국내외로부터 러시아의 행보가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엑스포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우크라이나도 항구도시인 오데사에 엑스포 유치 희망 의사를 밝혔으나, 전쟁으로 시설 파괴가 심해 엑스포 유치가 불가능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BIE도 지난달 전쟁으로 현장 실사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유치후보국 지위를 오는 9월 7일까지 한시적으로 박탈하기도 했다.

부산시는 유치전에서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빠지면서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유치후보국 지위 박탈 등으로 이탈리아, 사우디와의 3파전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으나 불확실성이 사라져 밀도 높은 유치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다음 달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에서 열리는 2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의 중요성도 부각된다. 3개국이 온전히 경쟁하는 첫 국제 무대이자, 엑스포 유치를 부산의 최우선 국정과제로 제시한 새 정부의 의지를 보여 주는 첫 행사이다. 현재 정부 차원에서도 부산시와 함께 PT 준비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모스크바가 사라지면서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가 된 사우디 리야드는 오일머니를 앞세운 공세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유치 열기가 낮고, 도시 인프라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0월부터 열린 두바이 엑스포가 무더운 중동 기후 등의 영향으로 평가가 좋지 않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이미 7차례 엑스포 개최권을 가져간 이탈리아는 가장 최근인 2015년 밀라노에서 등록 엑스포를 열었다. 또다시 유치가 결정되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3년 대전, 2012년 여수에서 엑스포가 열렸으나 등록 엑스포보다 규모가 작은 인정 엑스포였다. BIE는 내년 하순 총회를 열고 170개 회원국의 투표로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백상 기자 k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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