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더 오른다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또 올라 9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금리수준전망지수도 역대 기록을 다시 갈아 치웠지만,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에 지난달 10포인트(P)나 뛴 주택가격전망지수의 경우 공급 증가 예상 등의 영향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집계됐다. 4월(3.1%)보다 0.2%P 올랐을 뿐 아니라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기대인플레이션 3.3%
9년 7개월 만에 ‘최고’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인식’(3.4%)도 역시 한 달 사이 0.2%P 높아졌다. 2013년 1월(3.4%) 이래 9년 4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금리수준전망지수(146)도 역대 기록을 세웠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도는데, 4월 141에서 5월 146으로 5P나 오른 것은 그만큼 상승 전망의 비중이 더 커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주택가격전망지수(111)는 1개월 사이 3P 낮아졌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다소 줄었다는 뜻이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6으로 4월(103.8)보다 1.2P 떨어지며 3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현재생활형편(89·-3P), 향후경기전망(84·-3P), 생활형편전망(93·-1P), 가계수입전망(98·-1P) 지수가 떨어졌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이달 10∼17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