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현장 경험 바탕, 산지 중도매인 실익 대변하겠습니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동훈 전국수산물중도매인협회장

“30년 동안 업계에 있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안다고 자부합니다.”

이름도 생소한 ‘중도매인’은 수산물을 소비자와 만나게 해주는 중간자다. 전국 214개 산지위판장에서 상장된 대부분의 수산물은 경매를 거쳐 산지 중도매인을 통해 소비지로 유통된다. 중도매인의 실력이나 경험에 따라 생선 가격이 바뀌기도 하고 수산물의 신선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그만큼 수산물 유통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차지한다.

공동어시장 중도매인조합 이사장 겸임
40~50대 중도매인 고령화 해결 과제
협회 회원 결집해 자체 목소리 낼 것

이들을 대변하는 전국수산물중도매인협회의 신임 회장으로 이동훈 전국중도매인협회 부산지회장이 최근 선출됐다.

그는 동시에 부산공동어시장 중도매인조합 이사장과 만흥수산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이 회장은 1992년 중도매인협회에 사무실 직원으로 입사했다. 계속해서 업계에서 일하다가 직접 중도매인으로 나선 것은 2005년부터다. 이때부터 중도매인으로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만흥수산도 이끌게 됐다. 2014년 부산공동어시장 중도매인협동조합에 몸담은 이후 지난해에는 조합 이사장에 선출됐다. 업계에 몸을 담근 기간만 해도 30년이다. 이에 실무에 능한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열린 총회에서 협회 회원들로부터 회장으로 추대됐다. 이 회장의 임기는 취임일로부터 3년이다.

이 회장은 특히 “중도매인들의 결집에 힘을 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협회가 맡던 정책자금 업무가 수협에서도 가능해지면서 협회를 이탈하는 중도매인들이 늘었다. 협회 가입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산지 중도매인들 4000여 명이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 중 협회에 가입한 회원은 약 750명 정도다. 그렇다 보니 업계 사정을 호소하거나 지원책을 요구할 때 힘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신용보증 기금 등 정책 자금도 다른 어업인들과 비교했을 때 지원 규모가 턱없이 적다. 이 회장은 적극적으로 해당 사안에 대해 대응하기 위해 협회 회원들을 모으고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이 회장은 “결국 수적으로 사람들이 모여야 어려움을 호소할 수 있다”며 “하지만 협회 회원 수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중도매인들의 고령화 문제도 시급한 사안으로 꼽았다. 젊은 층이 빠지면서 대부분 중도매인은 40~50대다. 수산 자원 자체도 감소하다 보니 자연히 중도매인들의 설 자리가 좁아진 것이다. 게다가 국산 수산물이 수입 수산물에 밀리다 보니, 유통 물량이 자꾸 줄어들어 업계에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

이 회장은 “앞으로 수산 유통의 한 축을 담당하는 조직의 장으로서 중도매인들의 실익을 적극적으로 대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