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또 판정 논란… 롯데 ‘승부처 오심’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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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결정적인 기회에서 나온 심판의 오심으로 인해 공격의 흐름이 끊기면서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는 바뀐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논란과 함께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심판진의 오심으로 인해 팬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는 24일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9회초 공격에서 나온 1루심의 오심에 고개를 떨궜다. 2-2 동점 상황, 무사 1루 득점 기회에서 1루 주자가 아웃되면서 공격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24일 SSG전 9회초 2-2 상황
무사 1루에서 장두성 견제사
비디오 판독 다 써 번복 불가
9회말 점수 내주고 결국 패배
14일 한화전 오심, 심판도 인정
공격·수비 흐름 끊어 승패 영향

롯데는 9회초 선두 타자 이대호가 좌익수 앞 안타를 치며 1루에 진출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이대호를 빼고 발 빠른 장두성을 대주자로 배치했다. 무사 1루 상황인데다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D J 피터스가 타석에 들어섰기 때문에 롯데로서는 중요한 득점 기회였다.

SSG 마무리 투수 서진용은 장두성의 도루에 대비해 두 개의 견제구를 던졌다. 1루 주자 장두성은 서진용이 두 번째 견제구를 던지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에 손을 내밀었다. 장두성의 손은 분명 1루수 크론의 태그보다 먼저 1루에 닿았다. 하지만 원현식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두 번의 비디오 판독 기회를 모두 써버린 상태였기 때문에 비디오 판독이 불가능했다.

롯데 나경민 1루 코치가 심판에 강하게 항의했지만, 판정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결국 롯데는 9회초 공격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고, 9회말 SSG에 끝내기 몸 맞는 볼로 실점하며 2-3으로 패했다.

KBO리그 심판진의 오심은 지난 14일 대전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도 나왔다. 롯데가 한화 3루 주자의 리터치와 관련해 어필 플레이를 하던 중 1루에 있던 한화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이 2루로 도루를 시도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터크먼을 막아섰고, 1루로 돌아갔다. 이는 KBO 현행 야구규칙에 따르지 않은 오심이었다.

현행 야구규칙에서는 ‘어필이 벌어지고 있을 때는 볼 데드가 아니다’고 명시돼 있다. 즉 어필 플레이는 인플레이 상황으로 주자의 도루가 가능하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요청과 맞물려 볼데드 상황으로 착각한 심판진의 실수였다. 허운 KBO 심판위원장은 경기 다음날 오심이었음을 인정했다.

이같은 심판진의 오심은 각 팀 공격과 수비에서의 흐름을 끊어 결국 승패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롯데는 물론 타 구단 역시 오심으로 인한 피해는 컸다. SSG는 지난달 14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결정적인 오심으로 인해 KBO리그 첫 11연승 도전에 실패하기도 했다.

한편 롯데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전준우와 한동희, 정훈을 대신해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팀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서튼 감독은 황성빈과 조세진, 한태양, 장두성, 배성근 등 젊은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 실전 경험을 쌓게 했다.

서튼 감독은 “주전 선수가 다쳐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받고 있다”며 “그 기회를 잘 살릴 경우 은퇴할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신념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보여준다면 그 자리는 그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며 무한 경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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