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사칭 저금리 미끼해외 보이스피싱 3개 조직 부산경찰청 42명 무더기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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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금융기관을 사칭해 기존 대출을 상환하면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챈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중국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하는 3개 보이스피싱 조직의 조직원 42명을 검거하고, 이 중 16명은 구속 송치, 나머지는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붙잡힌 조직원은 상담사 역할을 하는 조직원이 대부분이며 팀장급 2명도 포함돼 있다.

피해 신고를 받은 경찰은 중국 칭다오와 광저우 등지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하는 3개 조직을 특정했다. 이들 조직은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한 뒤, 앱을 통해 파악한 범행 대상자의 개인정보로 “기존 대출을 갚아야 저금리 대환대출이 가능하다”고 유도했다. 이어 수거책에 대출금을 전달하도록 한 뒤 이를 가로챘다.

2013년부터 2020년 초까지 이들의 범행으로 전국에서 370여 명이 피해를 입었고,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액은 총 33억 원에 이른다. 피해자 대부분이 신용도가 낮거나 급전이 필요해 2·3금융권에서 고금리로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들이었다. 많게는 1억 원의 피해를 본 자영업자도 있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현금 수거책으로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하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사기)로 20대 여성 A 씨를 지난 23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올 3월 22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약 한 달간 11차례에 걸쳐 보이스피싱 피해자 11명으로부터 총 1억 8000여만 원의 현금을 받아 총책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가 활동한 조직은 금융기관을 사칭해 저금리 대출을 해준다며 접근하거나, 검사를 사칭해 성매매나 자금 세탁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이는 수법으로 피해자들로부터 현금을 받아 챙겼다. 이들은 부산, 울산, 제주 등지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이대성·나웅기 기자 n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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