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저 콜렉터’ 마리오아울렛 회장 박·이 이어 문 전 대통령 집도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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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곡마을 사저 26억에 계약

문재인 전 대통령이 소유하다가 올해 2월 매각한 경남 양산시 매곡동 사저. 부산일보DB

지난 2월 매각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매곡마을 사저 매입자는 홍성열(67) 마리오아울렛 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홍 회장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를 사들이고, 지난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논현동 사저를 공매로 매입한 인물이다.

26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홍 회장은 지난 25일 울산지방법원 양산등기소에 매곡동 사저 소유권 이전 등기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회장은 올 2월 17일 26억여 원에 문 전 대통령의 매곡마을 사저에 대한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09년 문 전 대통령이 매입했던 가격(8억 7000만 원)보다 17억 4000여만 원 오른 가격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전직 대통령이 머물던 집이라는 점을 고려해 웃돈이 붙을 수밖에 없다는 게 부동산 업계 설명이다.

문 전 대통령은 매곡마을 사저를 매각한 돈으로 평산마을에 새 사저를 건립하는 데 사용했다. 문 전 대통령과 홍 회장이 어떤 인연으로 주택을 거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홍 회장이 2월 17일 문 전 대통령의 사저를 매입한 뒤 바로 소유권 이전이 진행되지 않은 데다, 경찰이 문 전 대통령 퇴임일까지 매곡마을 사저 경비를 계속하면서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관련 법에 따르면 매매 계약이 체결되면 1개월 이내에 관계 당국에 실거래가 신고를 해야 한다. 잔금을 받고 나면 2개월 이내에 등기부상 소유권 이전을 신청해야 한다.

그런데 소유권 이전이 늦어지자, 잔금 지급일이 도래하지 않았거나 잔금을 지급했으나 등기부상 소유권 이전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재산세 부과 기준이 내달 1일이어서 의도적으로 등기를 늦추지 않을 경우 늦어도 이달 말 이전에 소유권 이전이 완료될 것이란 추측도 나돌았다.

특히 양산지역에서는 매곡마을 옛 사저의 매수자가 부산·울산·경남 사람이 아닌 외지인이라는 이야기가 나돌았고, 실제 매수자가 서울 영등포구에 주소를 둔 홍 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홍 회장은 이번에 문 전 대통령의 매곡마을 사저를 구입하면서 전직 대통령 3명의 집을 소유하게 됐다. 홍 회장은 지난해 공매에 부쳐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주택을 111억 원에 낙찰받았다. 2017년에는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주택을 67억 5000만 원에 매수했다.

홍 회장은 박 전 대통령 주택 구매 당시 “오래 전부터 강남 주택 집으로 이사를 가려 했는데 집값이 너무 비싸 기회를 보고 있었다. 때마침 부동산업을 하는 지인이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주택이 급매로 나왔다고 매입을 권유해 구매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또 2015년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 전재국 씨로부터 경기 연천군에 있는 허브 테마파크를 마리오아울렛 법인을 통해 115억 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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