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박 선제 투자, 해운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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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진흥공사

올해 1월 해양진흥공사는 국내 ‘컨’박스 제작기술 보유기업인 (주)에이스엔지니어링의 경남 함안공장을 방문해 국내해외 ‘컨’박스 제작시장 현황을 점검하고 ‘컨’박스 공급처 다변화에 대한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018년 7월 출범한 국내 유일의 해운산업 전문지원기관이다. 해양진흥공사(이하 공사)는 출범 이후 현재까지 총 101개 선사에 7조 668억 원(올해 4월 말 기준)의 금융지원을 완료하는 등 신속하고 과감한 지원으로 한국 해운의 국제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총 101개 선사에 7조 668억 원 지원
국적 원양선사 실적 대폭 개선 기여
한국형 선주사업·선박조세리스 도입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 위해 매진


■친환경 선박에 대한 선제적 투자

공사는 그간 해운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발주된 초대형 친환경 선박 20척을 비롯해 중견·중소선사의 총 116척(2021년 말 공사 누적 지원척수)에 이르는 친환경 선박 도입을 지원했다.

친환경 선박에 대한 선제적 투자효과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물류 수요 급증에 따른 운임 상승이 더해져 지난해 우리나라 해운은 매출액 40조 원(추정)을 회복했다. 아울러 원양컨테이너 선복량 105만 TEU(추정) 달성, 지배선대 9338만(추정) DWT(재화중량톤수)를 기록하는 등 우리 해운산업은 한진해운 파산으로 추락했던 글로벌 경쟁력을 완전히 회복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로는 HMM(구 현대상선)을 포함한 국적 원양선사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는 것이다. HMM은 초대형선을 포함한 핵심자산 확보와 비융구조 개선효과로 지난해 매출액 13조 7941억 원, 영업이익 7조 3775억 원이라는 창사 이후 최대실적 냈다.

공사는 HMM에 대한 금융지원 뿐만 아니라 주요 연근해 선사들을 비롯한 중견·중소선사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출범 이후 39개 중견선사에 2조 5776억 원(2021년 말 누적), 56개 중소선사에 4404억 원(2021년 말 누적)을 지원했고,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연안선사를 대상으로 신용보증을 최초로 개시하는 등 중견·중소선사를 위한 다양한 금융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공사의 금융지원과 중견·중소선사의 선제적 투자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선사들은 양호한 실적을 시현하며, 한국 해운은 장기간의 침체를 벗어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선진 해운지원체계 구축

한편,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이 성과를 창출하고 마무리 단계에 돌입함에 따라, 공사는 올해 초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이라는 새로운 목표 달성을 위해 한국형 선주사업과 선박조세리스 제도 도입을 통한 선진화된 해운업 지원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형 선주사업은 경기 불황에도 선박 확보가 가능하고, 선사 자본 투입을 최소화며, 유동성 위기로 선박을 헐값에 해외로 매각하는 악순환을 방지하기 위해 공사가 선박을 소유하고 선사에 운용리스로 임대하는 개념이다.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2개 선사에 2척, 135억 원의 시범사업을 진행을 완료했고 올해는 시장위험 분석, 예측능력, 자금조달, 선박 관리, 회계·세제·법규 등 제반 인프라를 정비 중에 있다. 운용리스란 임차인이 임차자산을 필요한 기간 동안에만 이용하고 리스회사에 반환하는 리스로, 운용리스의 대상자산은 의료기기, 자동차, 항공기, 선박 등과 같이 투자 위험이 큰 자산이 일반적이다.

그런가 하면, 공사는 그간 축적해온 해상운임, 용선료, 신조선가, 중고선가, 선박 해체가격 등 해운거래정보와 선사의 신용 및 재무정보를 통합해 빅데이터로 축적함으로써 해운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한 ‘스마트 해운정보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해운정보플랫폼’은 해운시황보고서 제공, 해상운임지수 발표 등 지식정보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개별선사가 시황의 변동에 대비해 핵심자산인 선박의 ‘Loan To Value’ 즉, 선박 대출(Loan)에 대한 담보(선박가치) 비율, 운항 항로 최적화, 전략적 선대운용 등에 활용해 통합 위기관리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외에 국적선사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물류시설 확보를 지원하고, 항만개발사업 투자를 위한 공사법 개정을 추진하는 한편, 중소선사의 공사 사업에 대한 접근성 개선 및 연안여객선사 대상의 신용보증 지원 등 중소선사 지원을 확대·강화하고 있다.

해운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지원과 더불어 공사는 친환경, 사회적책임 이행, 투명한 윤리 등을 강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본격화하고, 지속가능한 해운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 12월에 노사 공동의 노력을 다짐하는 ESG경영 노사공동 선포식을 개최하며 ‘깨끗한 해양환경, 함께하는 해양산업, 소통하는 KOBC’를 비전으로 3대 전략 방향과 환경 경영체계 구축 등 12대 전략과제를 선포했다.

이에 더해 해운업계로의 ESG경영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공사는 한국해운협회·한국선급과 ESG경영 협약을 체결하며, ESG경영 가이드라인 제공, 친환경 금융프로그램 지원,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도입 등 해운산업의 지속가능경영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양수 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친환경 선박 도입을 위한 금융지원, 다양한 사회공헌사업 적극 추진, 윤리경영위원회 운영 등 공사 운영 전반에 ESG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며 “유관기관과의 협력 강화 및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확대 등을 통해 해운산업 ESG경영 선도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사는 국제해사기구(IMO)를 중심으로 강화되는 국제 환경규제에 해운업계가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친환경설비 특별보증, 친환경선박 전환 지원, 폐선보조금 등 기존 금융 프로그램도 적극 시행하고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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