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MLB 최고급 김하성, 타격 아쉽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격수 김하성(27)이 올 시즌 수비 실력만큼은 MLB 유격수 최고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김하성은 27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서 7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비에서 상대 팀의 땅볼 타구를 4개나 물 흐르듯 완벽하게 처리하며 팀 수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유격수 중 실책 2개로 최소
수비 범위에서도 전체 1위
김하성은 5회 2아웃 상황에서 피츠버그 브라이언 레이놀스가 친 3루수-유격수 사이로 통과하는 깊은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 발걸음을 떼지 않은 채 1루로 곧장 던졌고, 아웃을 만들어냈다. 김하성의 눈부신 수비가 터져 나오자 홈 관중들은 물론 샌디에이고 투수 션 머나야도 박수를 치며 김하성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MLB 유격수 중 가장 뛰어난 기록을 보이고 있다. MLB 2년 차인 김하성은 팀 수비의 핵심인 유격수 자리에서 자신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김하성은 올 시즌 42경기에서 330이닝을 소화하며 단 2개의 실책을 범했다. 3루수로서는 8경기(46이닝) 동안 실책이 없고, 유격수로는 32경기(284이닝)에서 실책이 단 2개뿐이다. 최소 280이닝 이상을 소화한 유격수 20명 중에는 댄스비 스완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함께 실책이 가장 적다. 스완슨은 올 시즌 408이닝을 수비에서 소화했다.
김하성은 스완슨보다 수비 범위를 알려주는 수치에서는 가장 높은 기록을 갖고 있다. 그라운드를 여러 구역으로 나눠 타구마다 가중치를 부여해 얼마나 넓은 수비 범위에서 실점을 막아냈는지 측정하는 UZR(Ultimate Zone Rating) 수치에선 2.3으로 MLB 전체 1위다.
김하성의 물샐틈없는 수비 덕분에 샌디에이고의 수비도 견고해지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45경기에서 팀 실책이 15개에 불과하다. MLB 30개 팀 중 가장 적다. 샌디에이고는 수비가 튼튼해지면서 29승 16패(승률 0.644)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김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