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vs 오은택’ 부산 남구, 국회의원 지원전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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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재호(오른쪽) 의원과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가 남구 일대에서 박재범 남구청장 후보와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왼쪽). 국민의힘 박수영(가운데) 의원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LG메트로시티 앞 사거리에서 오은택 남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박재호·박수영 의원실 제공

6·1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 남구 선거 열기가 뜨겁다. 더불어민주당 박재범, 국민의힘 오은택 남구청장 후보가 선거 기간 접전을 이어온 데다, 현역 의원인 민주당 박재호,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화력을 집중하면서다. 2년 후 총선에서 남구 갑을 합구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박재호, 박수영 의원이 전초전에 돌입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박재호 의원은 현역인 매일 6~7시간 박 후보 유세차에 올라타 마이크를 잡는다. 그는 박재범 후보 4년간 성과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국민의힘 바람이 불고 있는 부산에서 ‘능력 있는 일꾼’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민들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공개하고 직접 민원을 챙기면서 ‘남구 머슴’이란 별칭을 가진 박재호 의원은 29일에도 남구 일대를 유세차로 돌면서 “만나는 주민마다 (민주당과 박재범)구청장이 일 잘했다고 한다”면서 “그런데 당이 마음에 안 든다고 투표하지 않으면 자식들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호소했다. 능력이나 그간의 성과가 아닌 특정 정당이라는 이유로 투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적극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2년 후 총선 때 갑을 합구 가능성 거론
박재호-박수영 ‘대리·전초전’ 전망도
이기는 쪽, 국회의원 선거 우위 점할 듯

반면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박형준 부산시장, 오은택 구청장 3명의 드림팀이 구성돼야만 집권 여당의 힘으로 남구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박 의원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당선인 특별보좌역과 기획조정분과 위원 시절 부산 주요 현안을 직접 챙겨 온 사례들을 중점적으로 홍보하며 광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압승해야만 지역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고 홍보하는 데 집중한다. 이는 대선 이후 ‘허니문 효과’를 남구청장 선거에도 적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박수영 의원은 오 후보가 남갑 지역을 순회할 땐 자신은 남을 지역을 맡는 등 역할을 나눠 전통시장이나 골목길을 도보로 돌며 표심을 끌어안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박재호, 박수영 의원의 지원전이 불을 뿜는 것은 2년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남구 인구는 27만 2529명으로 동래구 27만 2261명보다 많았다. 이에 남구는 갑을 2개 선거구가 그대로 유지, 2명의 국회의원이 나왔고, 동래구는 1개 선거구가 지속됐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변수가 생겼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6·1 지방선거 선거인수는 남구가 26만 714명으로 줄고, 동래구 27만 4140명으로 늘어 순위가 뒤바뀌었다. 일각에서는 현재 남구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될 경우 22대 총선일인 2024년 4월까지 남구 관내에 1만 5000세대 이상 새로 입주, 인구가 3만 명 이상 늘어 분구 가능성을 낮게 관측하기도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동래에서 분구되고 남구에선 합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이번 남구청장 선거가 사실상 박재호, 박수영 두 사람의 대리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박재호, 박수영 의원 각각이 가진 캐릭터가 뚜렷하기 때문에 맞대결이 성사될 경우 초박빙 승부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그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쪽은 아무래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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