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선 압승 땐 PK 정국 확실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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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앞으로 다가온 제8회 지방선거는 향후 부산·울산·경남(PK) 정국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지선 결과에 따라 PK 정치권에 메가톤급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여야 정치권이 부울경 지선에 유달리 관심이 많은 이유다.


민주는 ‘작지만 강한 정당’ 위상 무너져
결과 따라 부울경, 메가톤급 지각변동도

국민의힘이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3월 대선에 이어 이번 지선까지 3연승할 경우 PK 정국을 확실하게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3연패한다면 문재인 정부 5년간 PK에서 유지해 왔던 ‘작지만 강한 정당’의 위상이 무너질 공산이 크다. 국민의힘은 부울경 광역단체장과 39개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 모두 이겨 2018년 내줬던 지방권력을 완전히 되찾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이번 부울경 지선에서 완벽하게 이겨 2년 후 총선에서 압승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반대로 민주당은 ‘낙동강 벨트’를 포함해 최소한 5~6곳의 PK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해야 차기 총선에서 현재의 의석(총 7석)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2018년 이전까지 부울경 지선에서 승리한 보수 정당들이 총선에서도 압승을 거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지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돼 민주당 PK 현역 의원들이 ‘물갈이’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달리 경쟁력이 입증된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들이 차기 총선에 대거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일부 지자체장들의 차기 총선 출마설이 나돌기도 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특정 정당 싹쓸이’에 대한 반발 여론과 견제 심리가 작용해 2024년 총선에선 오히려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지선 결과와 무관하게 다음 총선에서 PK 현역 의원의 절반 이상이 교체될 것이란 얘기가 확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부울경 지선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변성완(민주당) 박형준(국민의힘) 두 부산시장 후보의 득표율이다. 박형준 후보가 지난해 부산시장 보선 때의 득표율(62.7%)과 비슷하거나 높은 기록을 달성할 경우 곧바로 차기 주자로 급부상하게 된다. 사실 이번 부산 지방선거는 박 후보가 주도했다고 할 정도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들이 ‘박형준’을 전면에 내세웠다.

변성완 후보의 경우 지난해 김영춘(34.4%) 후보의 득표율을 지켜야 한다. 30%대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본인의 정치생명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민주당 부산 정치권 전체가 상당히 위험한 국면에 처할 수 있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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