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정·시정 실망 중도층 고민하는 듯”… 국힘 “투표율 낮다고 꼭 유리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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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부산시당 반응

6·1 부산 지방선거의 비교적 낮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여야 모두 “누가 유리하다고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사전투표가 과거처럼 특정 세대에 치중되지 않는 만큼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남은 기간 중도층과 약한 고리의 자당 지지층을 집중 공략해 본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투표율로 유불리 따지기 어려워
여야 모두 아전인수식 해석 자제


지난 28일 마감한 부산 사전투표율은 18.59%로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였으나, 지난해 4월 부산시장 보선(18.65%)보다는 다소 낮았다. 최근 사전투표율의 상승세가 뚜렷한 상황을 감안할 때도 기대 이하의 투표율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후보 캠프 측은 이에 대해 “사전투표가 어느 정당에 유리하다고 섣불리 예측할 수가 없다”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과 박형준 시정운영에 실망한 중도층도 (투표에)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국민의힘 정서의 중도층이 크게 집결하지 않아 다소 아쉬운 결과로 보는 셈이다.

기대 섞인 목소리도 있다. 부산의 민주당 현역 의원은 “노년층 못지않게 젊은 민주당 지지자가 사전투표장에 많이 왔다”면서 “마지막까지 절박함으로 호소하면 본투표에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캠프 측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부산 사전투표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아 일단 걱정은 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지난 총선과 대선을 볼 때 중도, 보수 지지층이 대거 사전투표를 해 온 만큼, 사전투표율이 낮다고 해서 국민의힘에 꼭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캠프 측은 “특히 국민의힘에 가까운 중도층이 여전히 관망하는 것 같다”면서 “이들이 본투표 때 모두 투표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 국민의힘 측은 사전투표가 여전히 민주당 결집을 나타내는 지표인 만큼, 낮은 사전투표율은 보수 후보의 완승을 나타낸다는 기대감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 이번 부산 지방선거는 ‘투표 효용감’이 낮은 선거로 인식돼 투표율 자체로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산이 보수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보수·진보 지지층 모두 투표할 이유를 크게 못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부산과 함께 대구, 광주 등 특정 정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서 투표율이 크게 낮은 점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차재권 교수는 “이제는 보수, 진보 가릴 것 없이 사전투표 동원에 힘써 사전투표율로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렵다”면서 “특히 인천 계양을이나 경기도처럼 여론조사에서 박빙 대결이 펼쳐지는 곳은 어느 정도 판세 분석이 가능하지만, 부산은 사실상 투표율과 결과가 큰 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이은철 기자 le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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