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완 72시간 대장정 박형준 균형발전 약속 김영진 대시민 호소전
6·1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부산시장 후보들이 부산 곳곳에서 막바지 유세전을 벌였다. 29일 연제구 연산교차로에서 선거운동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더불어민주당 변성완(왼쪽) 후보, 북구 구포시장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는 국민의힘 박형준(가운데) 후보, 부산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시민과 인사하는 정의당 김영진 후보. 이재찬·정종회 기자 chan@부산시장 후보들이 6·1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각기 다른 막판 전략을 구사하며 세 결집에 나섰다. 비교적 낮은 사전투표율을 극복하기 위해 남은 기간 어떤 전략을 펼지도 주요 볼거리다.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는 29일 0시부터 선거운동기간이 끝나는 31일 자정까지 ‘72시간 대장정 유세’에 들어갔다. 0시 동래구 충렬지구대 감사 인사를 시작으로 오전 4시 30분 서면 이동노동자 쉼터 간담회, 오전 5시 10분 새벽버스 투어 등 하루 12개의 일정을 소화한다.
부산시장 후보들 표심 잡기
변, 현장 돌며 바닥 민심 끌어안기
박, 낙동강벨트·2030 세대 공략
김, 진보정당 단일 후보 공동 유세
이동노동자, 버스운전사, 좌판시장 등 다양한 현장을 돌며 바닥 민심을 끌어안겠다는 계획으로 해석된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 레이스 막바지 중도층, 상대적 정치 저관여층을 적극 공략해 본투표율을 최대한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 후보는 29일 오후 6시에는 광안리에서 열리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에 참석해 탈원전 정책을 재차 강조하며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와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보수 우세 분위기에 맞서 주말 대시민 캠페인도 벌였다. 변 후보와 시민선대위원장 50여 명은 28일 오후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시민의함성 캠페인을 진행했다. 시민선대위원장은 변 후보를 지지하는 10~70대 시민 1000여 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다. 이들은 이날 롯데자이언츠 홈경기를 보러 온 인파를 대상으로 변 후보의 주요 공약을 알리고 투표를 독려했다.
박형준 후보는 상대적 약세 지역인 낙동강벨트를 집중 공략했다. 부산의 숙원인 동서균형발전의 적임자임을 적극 어필하며 재선 가도에 박차를 가했다.
박 후보는 29일 북구 구포시장과 사상구 덕포시장·애플아울렛 등 서부산 중심가를 돌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구포시장은 지난 23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합동 유세를 벌인 지 일주일도 안 돼 다시 찾았다. 앞서 28일에는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서 ‘걷기좋은 건강도시 부산’을 슬로건으로 김형찬 구청장 후보와 도보 투어에 나서기도 했다. 박 후보는 선거 막바지 상대적 취약지인 서부산·원도심에 유세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조현 씨와 영도구청에서 한 표를 행사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꼽히는 2030세대 공략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28일 오후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인기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국제대회 ‘2022 LoL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을 직접 관람하며 젊은 층과 소통했다. 최근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진행한 ‘청년문화 유세 데이트’를 비롯, 젊은 감각의 유튜브 쇼츠, 메타버스 선거캠프를 선보이는 행보 역시 MZ세대를 겨냥한 것이다.
정의당 김영진 후보는 주말 어린이대공원, 사직야구장, 벡스코 콘서트장 등을 돌며 나들이객을 공략했다. 김 후보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대시민 호소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진보정당 단일후보들과의 공동 유세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27일에는 부산진구 양정1동 주민센터에서 같은 당 박수정, 최무덕 정의당 시의원 비례후보와 사전투표를 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사전투표 후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은 사전투표할 시간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다”면서 “그들이 원하는 시간에 투표할 수 있도록 부산시와 선관위가 적극 노력해 달라”며 남다른 소감을 남겨 이목을 끌었다. 이승훈·이은철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