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 신청사 설계권 누가 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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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청 신청사 설계공모 당선작 발표가 임박해 관심이 쏠린다.

29일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30일 신청사 건립공사 설계 공모 당선작이 발표된다. 구청은 설계 작품을 제출한 10개 업체 중 당선작을 발표하고 1위 업체에 설계권을 부여한다.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에 따라 공공기관은 건축설계용역비가 1억 원 이상일 땐 공모를 통해 설계자를 선정해야 한다. 앞서 설계공모에 참여 의사를 밝힌 업체는 14곳이었지만, 지난 16일 10곳만 작품을 제출했다. 구청은 1차 심사에서 상위 5개 업체를 추렸다. 2차 심사를 통해 선정된 당선작엔 37억 원에 달하는 설계비를 부여하며, 나머지 2~5등은 보상비 총 1억 원을 차등 지급한다.

2차 심사 거쳐 오늘 당선작 발표
업계, 950억대 사업 이목 집중

해운대구청 신청사 설계공모에 대한 지역건축업계의 관심은 상당한 수준이다. 신청사 사업비가 950억 원으로 기초지자체 단위 공모에서 가장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내년 준공을 앞둔 동래구 신청사 예산은 총 890억 원, 1등에게 주어지는 설계비는 23억 9600만 원이다.

해운대구청 신청사 공모 심사위원은 교수 3명, 건축사 4명 등 총 7명이다. 심사위원 구성은 기존의 공공건축 설계공모보다 공정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의 관례에서 벗어나 교수나 공무원 중심의 심사위원 대신 건축 전문가인 건축사를 포함했기 때문이다. 앞선 동래구청 신청사 공모 심사위원은 5개 분야 10명의 교수로 구성됐다.

국토교통부 건축설계 공모 운영지침에 따르면, 심사위원은 국내외 건축자 자격을 소지해 5년 이상 실무경험이 있거나 대학의 건축설계 조교수급 이상으로 5년 이상 경험이 있는 사람만 자격을 갖는다.

건축업계 일각에서는 일부 규모가 큰 회사가 심사위원을 대상으로 로비를 하는 공공건축 공모 관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모에 참여한 한 건축업체 관계자는 “일부 공공건축 공모전에서는 로비 여부에 따라 당락이 바뀌는 경우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큰 업체의 로비는 업계에서 공공연한 관행이다”며 “이번 공모에는 건축사가 포함될 만큼 전문성이 높아진 만큼 오로지 작품으로만 평가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작품에는 업체명이 공개되지 않아 심사위원이 누구의 작품인지 전혀 알 수 없고, 모든 심사과정에 대해 영상 녹화를 진행해 투명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운대구청은 재송동 1192-1에 연면적 2만 8384㎡, 8층 규모의 신청사 건립을 추진 중이다. 구청은 설계 당선작이 결정되면 올해 기본·실시 설계를 거쳐 내년 6월 착공하고, 이듬해 말 신청사를 완공할 계획이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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