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 위 흰색 얼룩, 수돗물이 원인? 울산상수도본부 “인체 무해한 미네랄”
올 들어 울산에서 수돗물로 사용하는 낙동강 원수 비율이 높아지면서 ‘싱크대 등에 흰색 얼룩이 생긴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급기야 울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30일 설명 자료를 내고 “흰 얼룩은 인체에 해가 없는 미네랄 성분이므로 안심해도 된다”고 홍보에 나섰다.
울산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수돗물 사용 후 싱크대 등에 생기는 얼룩에 대해 시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수돗물과 관련된 민원은 총 19건이며, 이 중 8건이 흰 얼룩에 대해 문의하는 내용이었다.
낙동강 원수로 수원 변경하며 경도 상승
칼슘·마그네슘 등 탄산칼슘 농도 높아
조사 결과 흰 얼룩은 수돗물에 포함된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칼륨 등 각종 미네랄 성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설거지 후 싱크대나 식판 등의 물기를 제거하지 않으면, 수분은 증발하고 미네랄 성분이 그대로 남아 흰색 얼룩이 진다는 것이다.
수돗물은 미네랄 함량이 높을수록 높은 경도를 나타낸다. 경도는 물속 칼슘과 마그네슘의 농도를 탄산칼슘의 농도로 나타낸 값으로, 수질기준은 300mg/L이하이다.
먼저 울산 천상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은 사연댐 물을 원수로 사용한 시기에 40~60mg/L의 낮은 경도를 보였다. 그러나 장기간 가뭄에 따라 낙동강 원수가 유입되는 대암댐으로 수원을 변경하면 89~100mg/L로 경도가 높아진다.
회야정수장 생산 수돗물도 강수량이 풍부했던 지난해 7~11월에는 평균 57mg/L의 낮은 경도를 유지했지만, 가뭄으로 낙동강 원수 비율이 높아진 올해 1~5월은 평균 103mg/L의 경도를 나타냈다. 건강하고 맛있는 물의 경도는 20~100mg/L 정도인데, 울산의 수돗물 경도는 36~100mg/L 범위이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미네랄 성분에 의한 흰색 얼룩은 인체에 무해한 성분이고, 울산 수돗물은 먹는물 수질 기준에 적합한 안전하고 깨끗한 물”이라고 설명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