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희·전준우·정훈 복귀 준비… 침묵 롯데 타선에 불 지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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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최다 연패인 6연패에 빠졌다. 롯데 자이언츠의 부진에는 타선의 공격력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리그 롯데와 두산의 경기에서 8회초 무사 만루 롯데 이대호가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초반 불방망이는 온데간데없고, 주전 타자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5월 한 달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올 시즌 최다인 6연패와 홈 경기 7연패라는 불명예를 떠안았지만, 이를 타개할 돌파구를 찾기 힘든 모습이다. 롯데는 타선의 핵심인 한동희와 전준우, 정훈의 전력 합류와 함께 떨어진 투수진의 체력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롯데는 지난 29일까지 치른 5월 25경기에서 8승 17패(승률 0.320)를 기록했다. 4월 24경기에서 14승 1무 9패(승률 0.583)를 거둔 것과 대조적인 성적이다. 특히 홈구장인 사직구장에서 치른 12경기에서는 단 2승에 그쳤다. 홈 경기는 7연패를 기록 중이다. 2위까지 올랐던 팀 순위는 31일 현재 7위(22승 1무 26패)까지 밀려났다.

주전 부상·부진 공백 메우기
신인·젊은 선수 활약 기대이하
넷째 주 팀 타율 0.178로 추락
‘불방망이’ 식자 성적 곤두박질
핵심 타선 합류 유일한 돌파구

롯데가 5월 부진한 성적을 보인 데에는 타격 부진이 결정적이다. 안치홍과 이대호, 전준우 등 일부 선수를 제외하고 타선이 침묵하면서 공격의 폭발력이 거의 실종된 상황이다.

주간 팀 타율은 롯데의 떨어진 공격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롯데는 5월 둘째 주(10~15일) 6경기에서 0.322(220타수 71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5월 셋째 주(17~22일) 6경기에서는 0.233(206타수 48안타)를 기록하며 타격이 약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5월 넷째 주(24~29일) 들어서는 롯데 타격이 확연히 약해졌다. 한동희와 전준우가 지난 22일 각각 옆구리 통증과 왼쪽 종아리 미세근육 파열로 전력에서 빠진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5월 넷째주 6경기에서 팀 타율이 0.178(179타수 32안타)로 뚝 떨어졌다. 이 기간 6경기에서 11점을 얻는 동안 36점을 실점하며 모든 경기를 지고 말았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한동희와 전준우, 정훈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신인과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서튼 감독은 “야구에는 ‘임시’란 없다. 대체 선수들도 주전이 될 수 있다”며 활약을 독려했지만, 눈에 띄는 선수는 없었다. 황성빈은 지난 14일 올 시즌 첫 1군 경기를 치른 이후 27일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42타수 12안타) 1타점 3도루를 기록했다. 황성빈은 1번 타자로 출전해 빠른 발로 번트 안타를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상대 팀의 전진 수비에 막혀 활약이 주춤한 상태다.

내야수 이호연은 수비에서는 한동희의 공백을 잘 메웠지만, 공격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호연은 5월 타율이 0.217(24타수 5안타)에 그치고 있다.

롯데는 한동희와 전준우, 정훈의 조기 복귀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동희는 이르면 31일부터 2일까지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3연전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서튼 감독은 29일 “한동희가 라이브 배팅 연습과 2군 경기를 거친 뒤 LG와의 3연전에 출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준우와 정훈 역시 배팅 연습을 시작하며 복귀를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다만 아직 올 시즌 144경기 중 3분의 2가 남아있는 만큼 선수들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도록 시간적 여유를 부여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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