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선 1차 투표 좌파 승리… 친미 벗어나나
콜롬비아 좌파 연합 ‘역사적 조약’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 후보와 러닝메이트 프란시아 마르케스가 29일(현지시간) 보고타에서 열린 ‘선거의 밤’에서 지지자들 환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콜롬비아 대통령 선거가 게릴라 출신 좌파 후보와 기업인 출신 ‘포퓰리스트’ 후보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콜롬비아 대선 1차 투표에서 좌파 후보가 선두를 차지했지만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다음달 19일 결선에서 2위 무소속 후보와 맞붙게 됐다. 콜롬비아까지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 중남미 핑크 타이드(좌파 집권 확산)가 더욱 거세지게 된다.
게릴라 출신 구스타보 페트로 선두
과반 득표자 없어 19일 결선 투표
중남미 좌파 집권 확산 가세 주목
2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선거당국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좌파 연합 ‘역사적 조약’의 구스타보 페트로(62) 후보가 40.3%(개표 98% 기준)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어 무소속의 로돌포 에르난데스(77) 후보가 28.1%로 뒤를 잇고 있다.
젊은 시절 좌익 게릴라 단체 M-19에서 활동하기도 한 반군 출신의 페트로는 2012∼2015년 수도 보고타의 시장을 지냈고, 현직 상원의원이다. 이번 대선은 특히 콜롬비아가 불평등 확대와 가파른 물가 상승, 치안 악화 등으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치러졌다.
이에 따라 페트로는 4000명 정도로 추산되는 최상위 부유층을 대상으로 토지 보유세와 법인세를 올리고 배당세를 부과하겠다고 약속했다. 페트로가 당선되면 콜롬비아 첫 좌파 정권이 된다.
2위인 에르난데스는 건설 기업인 출신으로 북부 부카라망가 시장(2016∼2019년)을 지냈다. 반 기득권을 자처하는 아웃사이더 포퓰리스트인데다 거침 없는 언행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자주 비교되며 ‘콜롬비아의 트럼프’로 불렸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