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 반대” 중국 대학생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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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요구로 번질 가능성 촉각

중국 상하이 주민들이 부분적으로 영업을 재개한 시내를 오가고 있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를 위한 학교 봉쇄에 중국 대학생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30일(현지시간) 중국 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27일 톈진 난카이대학생들이 학교 봉쇄에 항의하는 게시글과 펼침막을 교내 곳곳에 내걸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교내 한 강의동에는 “사회와 단절됐다”거나 “나는 자유로운 대학생이 되고 싶다”는 문구가 적힌 펼침막이 걸렸고, 기숙사 게시판에는 봉쇄를 반대한다는 글이 게시됐다. 또 지난 26일 밤 톈진대학생 100여 명이 교내 광장에서 귀향 허용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타도 관료주의” “타도 형식주의” 구호를 외치다 경찰이 출동하자 해산했다.

앞서 지난 15일 베이징대 학생들이 기숙사동과 교직원 숙소 사이에 격리벽을 설치한 데 반발,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집단행동을 벌였다. 또 23일과 24일에도 각각 베이징의 중국정법대와 베이징사범대에서 수백 명의 학생이 귀향을 요구하는 교내 시위를 벌였다. 대학생 시위를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들이 한때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했으나 모두 삭제된 상태다.

중국 당국과 학교 측은 학생들의 귀향 요구를 수용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중국 대학생들의 반발은 공교롭게도 6·4 톈안먼 시위 33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확산하고 있다. 톈안먼 시위는 중국 정부가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 100만 명을 무력으로 진압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일각에서는 톈안먼 시위가 당시 베이징대와 베이징사범대 학생들의 주도로 촉발했던 점을 들어 대학생 반발이 민주화 요구로 번질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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