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자·전쟁 희생자 위로”… 부산서 초대형 불교행사
코로나19 사망자와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 등을 위로하기 위한 대규모 국제 불교 의식이 부산 영도구에서 열린다.
(사)대한불교조계종진제선세계화회는 오는 6월 12일 오후 1시 영도구 동삼동 국립해양박물관 옆 아미르 공원에서 국제무차수륙천도대법회(이하 법회)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무차수륙천도대법회는 전세계에서 억울하고 원통한 죽음을 맞이한 모든 이들에게 차별 없이 평등하게 불법을 베풀어 안식을 얻게 하는 불교 의식이다. 무차(無遮)란 차별 없이 평등하다는 뜻이다.
대한불교조계종 무차천도대법회
내달 12일 영도 아미르공원서 개최
억울하게 숨진 이들·유족 위로 목적
우크라·인도 대사 등 10만여 명 참석
이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숨진 모든 이들과 유족을 위로한다는 취지로 진행된다.
이날 행사 전체는 대한불교조계종 13·14대 종정을 지낸 진제 대선사가 주관한다. 진제 대선사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1500여만 명이 희생을 당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는 등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상황이 요즘 벌어지고 있다”며 “이들 영가를 인도하기 위해 천도 대법회를 구상했다”고 전했다. 이어 “희생영령들을 천도해 안으로는 국태민안을 이루고 밖으로는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염원을 법회에 담았다”며 “사부대중들의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법회는 최상승의 간화선 법문과 수륙대재, 스리랑카와 미얀마 등 남방불교 고승 100여 명의 염불, 전국불교연합합창단의 추모 합창 등으로 이어진다.
법회에서는 영가 당 1만 원의 성금을 접수한다. 성금이 접수된 영가는 한 위패씩 각각 봉안되며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의 위패는 국가별로 특별 제작된다.
주최 측은 이날 행사에 국내·외빈을 포함해 10만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까지 참석이 확정된 외빈은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 대사 부부 등이다. 우크라이나와 인도는 각각 전쟁과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국가다.
주최 측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UN사무총장에게도 참석 의사를 타진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법회 전 과정은 동시통역으로 진행된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무원 스님 등 종단의 지도자들도 참석한다.
행사로 발생하는 수익금은 전액 강원도 산불 피해 이재민 등 국내 불우이웃과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등에 기부될 예정이다. 주최 측 관계자는 “진제 대선사의 법문이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모든 인류가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와 평화의 세계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만큼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