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업비 436억 증액 ‘오륙도선 트램’, 국비 지원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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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사업비가 배 가까이 늘어난 국내 최초 트램 ‘오륙도선 트램’의 국비 지원 여부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올 하반기까지 협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총사업비가 436억 원 증액된 오륙도선 트램 사업에 기획재정부의 국비 지원 승인 여부와 시점은 불투명하다. 앞서 부산시는 5월 안에 기재부로부터 국비 지원 승인을 끌어낼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재로서는 합의에 뚜렷한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기재부에 증액분 신청
부서별 의견 차 많아 협의 지연

부산시는 국토교통부와 사업비 증액분을 도시철도 사업으로 추진해 국비와 시비 비율을 6 대 4로 분담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기본 설계 결과 사업비가 2018년 공모 당시 470억 원에서 약 900억 원대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부산시 등은 지난 4월 기재부에 사업비 증액분에 대한 국비 지원을 신청했으나 아직 지원 여부가 확정되지 않고 있다.

부산시는 기재부와 한 달에 두세 차례 만나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늘어난 사업비가 수백억 원에 달하고, 부서별 의견차 등 조율할 부분이 많아 협의가 지연된다는 게 부산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업비 추가 지원 근거에 대해서도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본래 오륙도선 트램 실증 노선은 국가 R&D(연구개발) 사업인데, 부산시와 국토부가 사업비 증가분을 도시철도 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당초 연구개발용으로 추진하던 사업을 상용 노선 사업으로 변경해야 해 당초 목적과 다소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컨트롤 타워’인 부산시장 자리가 올 6월까지 공석인 점도 신속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 이유다. 남구청장에 도전한 두 후보도 오륙도선 트램을 주요 현안으로 삼고 있지만,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시각차를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박재범 후보는 선거 공보물을 통해 오륙도선 트램 완공 의지를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오은택 후보는 선거 공보물에서 첫 번째 공약으로 ‘관광형 트램’을 내세우며 노선 변경안을 제시했다.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이기대 삼거리까지 잇는 직선 형태 노선을 변경해 용호동 LG메트로시티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 용호만을 경유하도록 수정하자는 것이다.

부산시는 트램 노선을 변경하게 될 경우 완전히 새로운 사업으로 시작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비 확보에 대해서는 6월 중에도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시 도시철도과 관계자는 “예산 지원의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두고 협의하고 있다”면서 “연말에 실시설계가 완료될 예정이라 국비 확보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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