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동수원지에 ‘국제 멸종위기종’ 고리도롱뇽 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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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 회동수원지에 천연기념물인 남생이와 멸종위기종인 등포풀, 대구돌나물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수원보호구역으로 2010년 시민에게 개방된 회동수원지 일대에서 희귀생물의 자생이 확인되면서 생태계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022 부산생물다양성탐사 조직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지난 28~29일 이틀간 부산 금정구 회동수원지 일원에서 ‘2022 부산 생물다양성 탐사’를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2022 부산생물다양성탐사 진행
천연기념물 남생이 등 발견
희귀식물·저산습지도 다수 확인

이번 탐사에서 위원회는 식물 641건, 곤충 269건, 양서류 50건, 조류 29건 등 총 1197건을 관찰했다. 이는 전문가와 시민 활동가 등 100여 명이 관찰한 생물을 단순 합산한 것으로, 중복을 제외한 정확한 종 현황을 알기 위해선 일주일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탐사 대상지인 회동수원지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2010년 시민에게 개방된 이후 처음으로 생명다양성 탐사가 진행됐다.

이번 탐사에서는 천연기념물과 국제 멸종위기종도 발견됐다. 천연기념물 남생이는 민물가에 사는 거북과 파충류로, 이번에 회동수원지에서 처음 발견됐다. 국제 멸종위기종인 고리도롱뇽도 관찰됐다. 고리도롱뇽은 기장군 고리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종으로, 부산과 경남 일대에서만 자생하는 양서류다. 김합수 경남양서류 네트워크 활동가는 “남생이는 회동수원지에 최소 4~5마리는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리도롱뇽과 남생이는 모두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으로 보존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에서 지정하는 멸종위기 식물인 등포풀과 대구돌나물도 관찰됐다. 두 종 모두 진흙이나 습지에서 자생하는 식물로, 크기가 2~5cm 정도로 관찰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위원회의 설명이다.

이번 탐사로 회동수원지 일대에 서양금은초, 미국쑥부쟁이 등 생태교란식물이 광범위하게 퍼진 것도 확인됐다. 특히 꽃가루를 날려 비염을 일으키는 생태교란종 단풍잎돼지풀이 회동수원지 주변에 광범위하게 번져 있었다.

2022 부산생물다양성탐사조직위원회 최대현 실행위원장은 “회동수원지는 2010년 개방 이후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서 습지가 훼손된 모습을 발견했다”면서 “이번 조사를 통해 희귀식물과 저산습지가 다수 확인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11회째 진행된 생물다양성 탐사는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 2022 부산생물다양성탐사조직위원회, 부산환경회의가 주관했다. 매년 남구 이기대, 사상구 삼락공원 등 부산의 일정 지역을 정해 서식하는 생물종 리스트를 만든다. 위원회는 매년 탐사 결과를 자연관찰·기록 모바일 앱인 ‘네이처링’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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